사실 고무림의 추천/감상란에 비추하는 글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친구들과 얘기하는 것과 달리 많은 사람들이 그 글을 보게되고, 더나아가서는 작가분께서-_-; 비평하는 글을 보시게 되기 때문이죠. 사람마다 취향이 다른지라 모두에게 동의를 얻을수는 없지만, 그것도 같은 독자에게이지, 작가분님께는 무척 죄송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해도 혹여 저와 취향이 비슷한 분들이 실수를 하실까 저어하는 마음에 이렇게 몇 자 적어보려 합니다.
(제가 언급한 책들은 하이텔-무림동의 19번 감상란과 이곳의 감상/추천의 글에서 그 글을 본 것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1. 공수분리
사실 이 글에 대해서 저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런 글이 있었는지도요. 그러다 추천란에 공수분리라는 책이 추천되어 올라왔더라구요. 출판을 축하한다는 글과 함께요. 그리고 신간란에 가보니 공수분리의 정보란에 무척이나 많은 '긍정적' 리플이 달린 것을 보았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저는 당연히 책을 읽게 되었죠.
작가님께 죄송하지만, 이렇게 기대가 크게 시작해서 읽어서인지 저는 이 글에 대해 무척이나 실망했습니다-_-;
처음에는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다른 분들처럼 저 역시 공격과 수비를 분리해 2인합공으로 최고의 위력을 발휘한다 라는 개념이 무척 신선했거든요. 글이 조금 매끄럽지 못한 느낌을 받긴 했지만, 소재의 신선함에 그런 사소한 결점은 묻혀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저는 당황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글의 문체나 분위기입니다. 사실 전 조금 진중한 무협을 좋아합니다. 발랄한 무협(동천이나 만선문시리즈등등)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무협이란 무거움과 진중함, 비장미와 엄숙미가 넘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 이런 이유로 제가 싫어하는 것은 생각없는 작가가 출판하는 환타지들입니다. 쓸데없는 말장난(대표적으로 '난왜이리 천재일까 음하하하~' 식의 혼자만의 상상으로 한페이지 잡아먹는 환타지 소설들-_-;)이나 똑같은 이야기의 반복(마치 공장무협같은 공장환타지들-_-;)이죠.
아쉽게도 공수분리는 이러한 느낌을 강하게 풍기고 있습니다. 꼭 집어 무엇이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글을 읽는 내내 이러한 느낌때문에 글을 읽기 매우 힘들었습니다.
두번재는 어거지성 케릭터입니다.
물론 위에서 말한것같은 심히 문제있는 환타지정도의 어거지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글과 비교를 한다면 작가님께서 더 기분이 나쁘시지않을까..합니다. 제가 비교하는 것은 나름대로 좋은 글(제 기준에서..)들입니다.
그런 양서들과 비교해서 공수분리의 케릭터는 어거지성이 강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사실 케릭터의 개성이나 카리스마는 글의 인상과 흡입력등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좌백님의 작품들 대부분이 이런 케릭터의 카리스마와 개성을 잘 살려내고 계시죠. 그리고 이런 캐릭터는 글을 읽는데 몰입과 감정이입이 매우 쉽게 이루어집니다. 왠지 환상-_-;을 품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이런 개성이 너무 지나치면 아니감만 못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기도 합니다. 바로 '어거지성' 케릭터지요.
제가 공수분리에 있어 가장 어거지라고 느끼는 케릭터는 남궁은과(이름이 맞나요? 한달전쯤 읽은거라 치매걸린 저로서는 가물가물-_-; 여하튼 수천억이 좋아하는 남궁가의 여식) 유강입니다. 유강의 하인들도.. 좀 그런면이 있지요.
이런 케릭터들은, 물론 개성이 넘치고 사건을 만드는 트러블메이커?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지만, 글의 읽는데 있어 흡입력을 매우 저해시킵니다. 글을 읽어나가면서 왠지 모를 부조화와 약간의 짜증을 느끼게 하거든요. 다시말해 고개를 끄덕이거나 케릭터에 빠져드는 것이 아니라,
"아니, 얘는 왜저래, 저게 말이 되나?"
라는 생각이 우선 떠올라 버립니다.
이런점에서 공수분리의 케릭터들은 조금 더 다듬어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마지막으로 스토리와 진행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위에서 말한 느낌-_-;(애매하죠?-_-;;)과 캐릭터와 연관이 있기도 합니다.
공수분리의 스토리는 개연성과 흡입력이 너무 떨어집니다.
사실 모든 글의 스토리나 캐릭터가 카리스마 넘치고 흡입력이 넘칠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좋은 글들은 최소한 둘 중의 하나에서 뛰어남을 보이고, 정말 대단한 작품들은 두마리의 토끼 모두를 잡아버립니다.
아쉽게도 공수분리는, 제 기준에서 두가지 모두 부족하다고 느껴집니다.
메인 스토리야 사실 나쁘지않다고 봅니다. 우선 소재부터나 너무 독특했고, 그 소재들을 이끌어 나가는데도 그리 부족해 보이지는 않거든요.(그렇다고 발상의 독특함을 더욱 강화시켜줄 좋은 메인스토리..까지는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그렇지만 그런 메인 스토리를 이어가는 중간중간의 이야기나 진행은 너무나 실망입니다. 제가 최근 자금의 관계로-_-; 좋은 글들만 읽어 미식가가 되어버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_-; 유강의 이야기나 남궁은(으으.. 정말 생각이 안나네요 ㅠㅠ)의 이야기같은 약간의 주변 케릭터의 이야기는 정말 어거지라고 밖에 생각하 수는 없습니다.
남궁은이야 케릭터 설정상의 문제라고 해도, 유강같은 경우, 글쎄요.. 웃음을 주려하셨다면 조금 재미가 떨어지고 그렇지않다면 헛웃음이 나온달까요? 조금 가혹하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유강과 그 하인들의 이야기와 그것들의 공격수과 수천억과의 얽힘은.. 너무나 어거지입니다.(죄송합니다..)
또한 공격수와 수천억이 산에서 내려올때 산적과 얽히는 부분이나 아삼문과 얽히는 부분과 같은 부분처럼 스토리상의 이야기 역시, 이 글이 처녀작이라고 생각을 해도 저에게는 너무나 부족해보입니다.
웃기지도 않고, 그렇다고 재미있지도 않고, 황당...하다는 표현이 제일 적당한가요..? 당황스러운 황당함말입니다.
지금까지 공수분리라는 글에 대해 제 나름대로의 느낀점을 적어보았습니다. 맨 처음 첫글을 쓰기 시작할때는 엄청난 의욕으로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했지만, 역시 글솜씨와 생각을 풀어내는 재주를 모두 갖추지 못한 저로서는 이정도가 한계네요 ㅠㅠ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저와 생각이 다른 분들의 따끔한 일침,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