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20년을 구상만 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게으름 때문에 초반부 정도만 실제 집필에 들어가다 포기하고 아마 머리속에서만 결론을 이래저래 바꾸어가며 놀았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실제 글을 쓰지 않다 보니 일상적인 단어조차도 적절한 때에 생각나지 않은 때가 많아 그냥 상상으로만 남겨두고 있었습니다.
AI로 글 쓴다는 이야기를 듣고 AI가 써준 몇개의 단편의 문장이 괜찮다 느껴져서 AI를 이용해서 아이디어를 구현해 보려고 하였는데 그동안의 생각의 덩어리가 너무 많았는지
금방 이야기가 산으로 가더군요. 그래서 모든 상황에 대해서 평문으로 내가 작성을 하고
AI가 보다 장르에 맞는 언어로 번역하는 느낌으로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보통은 3000-4000자 내외로 내가 초안을 잡고 이것을 AI가 1만자 정도로 확장을 하고
이 내용을 검토하여 내가 다시 수정하고 다시 그 내용을 AI가 수정하는 작업을 보통 6-7회 정도 걸치는데 이것도 시간이 많이 소요되네요. 물론 적절한 단어나 문장이 생각나지 않거나 글이 만연체가 되어서 글의 방향을 잃어버릴 때도 있어서 AI가 없었으면 도저히 시도조차 불가능할 작업이었을 것이긴 합니다.
구상했던 이야기의 1/4 정도만 진행되었음에도 점점 글쓰는 진도가 느려져서 걱정이긴 합니다. 구상과 이야기가 벗어나는 경우가 생겨나기도 하고요. 단순히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글을 통해 다른 이에게 소개하고픈 마음에 작성하는 글이긴 합니다만. 친절하게 답을 말하지 않는 글이라 과연 글이 완성되었을 때 내 구상과 얼마나 달라졌을지 스스로가 궁금해서 이번엔 끝까지 이야기를 맺음하고 싶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