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작가 작품이어도 노잼이면 조회수는 그리 안 붙는다고 봅니다.
신인이라고 하시니 드리는 이야기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문피아의 시스템이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지만 알아두시고, 웹소설의 기본만 갖추셔도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봅니다.
시스템은 요즘은 어떤지 몰라도 예전엔 무료 투데이 베스트가 1시간 단위로 최근 24시간 동안을 집계했던 거 같은데,
그때 기준으로는 연재 시작하시기 전에 못해도 10개화 정도의 분량은 쌓아두고, 처음에는 1일당 3개화나 2개화를 동시에 올려서 일시적인 조회수 펌핑을 받으면서 연재를 시작하시는 게 좋습니다. (1작품에 3개화 올리면 조회수 집계가 3배 느낌)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웹소설의 기본은 1. 어그로, 2.초반의 재미, 3. 행갈이(Enter 쳐서 보기 좋게 지문 나누기), 4. 세계관 몰입감 유지, 5. 너무 지루하지 않은 소재나 필력 정도?
웹소설을 처음 접하는 소수의 독자분들을 빼면 보통 비슷한 주인공에, 비슷한 소재에, 비슷한 전개에, 비슷한 결말인 소설이 수두룩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게 뭐다? 1. 어그로.
제목이든, 표지든, 1번째 화에서든 뭔가 어? 하고 끌릴 만한 뭔가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 다음이 2. 초반의 재미.
내가 진짜 개쩌는 필력의 소유자다 or 소재가 개쩌는데 아무도 쓴 적 없는 내용이다. 이런 게 아닌 이상.
대서사시 스타일로 주인공 유년기, 소년기, 청년기 등등 너무 처음부터 호흡을 길게 잡는다거나, 같잖은 혼자만의 설정집의 나열로 시작한다면
제 기준에서는 극도의 지루함이 느껴집니다
중반, 후반부에 노잼이 되어 용두사미라고 욕을 먹을 지언정, 초반은 무조건 재미가 들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근데 초반부가 늘어진다? 흥미롭지 않다? 재미가 없다? 그건 내가 돈 받고 보는 경우가 아닌 이상, 굳이 볼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죠.
3. 행갈이 (Enter)
이것도 개인적으로 매우 답답하게 느끼는 포인트 중 하나인데, 무료 투데이 베스트 상위권 작품 몇 개나 유료 상위권 몇 작품 읽어보면 요즘엔 행갈이를 어떻게 치는지 딱 나옵니다.
고민의 여지, 협상의 여지가 전혀 없죠.
신인이거나, 너무 오래된 기성 작가님들의 경우 이 기본적인 행갈이를 못 쳐서 도무지 읽히지 않는 벽돌 지문(위아래로 5줄, 10줄씩 붙은 경우)들이 종종 있는데,
종이책 시절에나 한정된 종이에 많은 글자들을 욱여넣느라 그랬던 거고,
지금은 공간의 제약없이, 오직 잘 읽히는가. 그 하나만 중요하기 때문에, 내 취향이 어떻든 간에 남이 읽게 하려는 의도로 쓰는 거라면
제발 절대 다수의 작가님들이 쓰는 행갈이 방식을 잘 보시고 유사하게 부탁드립니다.
진짜 필력 개쩌는 작품 아니면 벽돌 행갈이 소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4. 세계관 통일감 유지
이것도 많은 신인작가님들 소설에서 매번 느끼는 건데, 물론 소설 자체가 창작의 영역이라고는 하지만 사람들의 보편적 상식과 지나치게 괴리된 설정들이 서로 모순되면 몰입감이 박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많은 예로는 중세인데, 현대적 계급에, 현대적 무기에, 현대적 전술에, 현대적 단어들까지.
유럽 중세 봉건은 기본적으로 대규모 상비군, 특히 기병들을 유지할 수 없는 왕정 국가에서 왕이 자신에게 서약한 대귀족들에게, 대귀족들은 소귀족들에게, 소귀족은 기사들에게 땅(영토, 장원, 마을, 성, 지방)을 나눠주고, 세금을 걷거나 전시 동원을 요구하는 느낌의 제도인데,
백작 아래에서 갑자기 대위가 튀어나와서 중앙 정부의 군대를 이끌고 반군과 싸운다거나, 장원(마을)의 개념이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거나, 총력전 같은 현대적 개념이나 단어들로 도배가 된다거나 등등..
뭐, 퓨전이라고 갖다 붙이면 일단 퓨전이긴 한데,
최소한 유럽 중세 봉건을 배경으로 하실 거면 유럽 중세 봉건이 대체 뭔지. 아시아권 고대 전쟁사를 연출하신다면, 그게 실제로는 어땠는지.
기본적인 개념은 얼추 잡고 가셔야 독자들도 그걸 보면서 조금이라도 공감이 되리라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5. 너무 지루하지 않은 소재나 필력.
이거는 최근 성공한 한 작품이 있으면 트렌드 따라간다고 소재 복붙이 많아서 어쩔 수 없다지만, 최소한 수백, 수천, 수만 번 반복된 소재는 피하시는 게 좋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복수극.
나는 억울하게 당했고, 복수는 정당하며 쾌락적이다. 뭐 대충 이런 코드로 시작하는 소설이 수두룩한데, 처음엔 신선했을지 몰라도 10년, 20년 반복되어온 스토리라 이제는 너무 진부합니다.
오히려 주인공이 시작부터 당하면 멍청해 보여서 손이 안 가는 작품이 더 많죠.
다른 예로는 회귀.
용사로 불려가서 세계를 구한 결말 장면으로 시작하는 거 진짜 지겹습니다.
이것도 10년, 20년 간 계속 반복되어온 스타트라서, 솔직히 필력 개쩔거나 소재가 독보적인 게 아니라면 매력이 없죠. 안 끌립니다.
그외에도 빙의는 빙의인데, 빙의 과정에서의 이상한 잡담이 너무 길거나, 서론이 길거나 해서 노잼이라거나,
개지겨운 이혼물이라던가, 뻔한 신파가 반복된다거나(다만 가족애는 강력한 소재라서 효과적인 경우도 다수),
힘순찐 놀이도 좀 더럽고 불필요해 보이고,
역갑질도 지루,
무시당하다가 성공해서 선처하는 척한다거나,
앞선 주인공 캐릭터성과 전혀 다른 행동을 한다거나, 꼭 악역을 어거지로 살려보내서 후환을 만든다거나,
단호한 행동을 못해서 고구마 먹인다거나,
수백 대 수백, 수천 대 수천이 싸우는데 아군은 꼭 1명도 안 죽는었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다거나,
맨날 주인공은 제 주제도 모르고 까불고 덤비다가 위기의 순간, 이상한 우연으로 승리하는 무한 주인공 버프 엑스마키나?의 반복이 이어져서 노잼이 된다거나 등등.
흔히 클리셰라고 하는 것들도 조금만 비틀어주면 얼마든지 재미나, 신선함을 줄 수 있는데
너어어어어어무 100명 중 90명이 똑같이 반복해서 써서 안타깝습니다.
화이팅 하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