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
가락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냐고 묻던 형이 하나 있었다.
형은 머리를 항상 뒤로 넘기고 다녔고
코와 눈이 큰 미남이었다.
우리는 항상 운동이 끝나면 술을 마시러 갔다.
야채 소면에 맥주 500씩 팔던 곳이었다.
카스타운.
그때는 그런 술집이 많았지.
술을 마시면 젓
가락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겠냐고 묻던 형이 있었다.
우리는 형의 말을 귀기울여 들었고
형은 우리들에게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 을 했다.
"그럼. 죽일 수 있지."
형이 말했다.
"봐봐. 이게 칼의 원리랑 뭐가 달라?"
붉은 고춧가루가 묻은 젓가락을 형이 휘두르며 말했다.
정말.
형의 말이 맞는 것도 같았다.
길이가 짧은 뿐.
칼의 원리랑 뭐가 달라?
젓
가락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느냐고 묻던 형이 었었다.
젓
가락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지 없는지 아직 나는 모른다.
다만.
젓
가락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우리들에게 설파하고 그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고 형들의 말을 신봉하고 진지하게 고민하던.
그 시절이 그리울 뿐이다.
젓
가락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던 그 시절.
그 시절이 그립다.
그래서 나는 무협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