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라운지

라운지 자유주제
공모전을 견디는 방법
빈자루·2026.05.22 05:46
95
13

저는 오랫동안 모시고 있는 사부님이 계십니다.


제심관이라는 검도장을 운영하시던 관장님이신데.


올해 나이가 90이 되십니다.


관장님은


60년대 학생 운동이 치열하던 시절


학사주점 사건으로 옥살이를 20년 하셨습니다.


딸 아이가 갓 돌이 되었을 때.


갑자기 들이닥치 경찰들에게 끌려


형무소 생활을 20년 하셨습니다.


옥에서.


딸을 보여줄테니 전향서를 쓰라는 말에


전향하셨습니다.


그리고 그곳 교도관들에게 검도를 가르치시며


20년을 보내셨습니다.


실제 앞에 이념없이 전향을 선택하시고


그 삶을 살아내신 관장님을 존경합니다.


관장님이 운영하시던 검도장은 5년 전쯤에 재개발로 사라졌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관장님을 모시고 옛 관원들이 다른 도장에서 운동을 합니다.


저는 관장님에게 제 소설을 굵고 큰 글씨로 뽑아다 드립니다.


"자네. 빈자루가 소설 쓰고 있다는데 읽어봤나?"


어느 형에게 그리 말하셨다고 했습니다.


"링크를 보내드릴까요?"


관장님은 나이가 많으셔서 폰으로 글을 읽는 게 힘드십니다.


지난 주에 관장님께


크게 출력해서 전해드린 A4 용지를 전해드리자,


관장님 크게 웃으셨습니다.


저는 관장님을 존경합니다.


"사실. 자네들에게 배우고 있네. 자네들 칼을 보면서 내 칼을 연구하는거지."


제자들에게도 가르침을 받으시고


90이 넘는 연세에도


칼을 맞대면 청년처럼 젊어지시는


관장님을 저는 좋아합니다.


매주 한번씩.


관장님에게 큰 글씨로 글을 적어다 드립니다.


저는 관장님을 좋아합니다.


관장님이 제 소설을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내일입니다. ㅎㅎㅎㅎ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