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랫동안 모시고 있는 사부님이 계십니다.
제심관이라는 검도장을 운영하시던 관장님이신데.
올해 나이가 90이 되십니다.
관장님은
60년대 학생 운동이 치열하던 시절
학사주점 사건으로 옥살이를 20년 하셨습니다.
딸 아이가 갓 돌이 되었을 때.
갑자기 들이닥치 경찰들에게 끌려
형무소 생활을 20년 하셨습니다.
옥에서.
딸을 보여줄테니 전향서를 쓰라는 말에
전향하셨습니다.
그리고 그곳 교도관들에게 검도를 가르치시며
20년을 보내셨습니다.
실제 앞에 이념없이 전향을 선택하시고
그 삶을 살아내신 관장님을 존경합니다.
관장님이 운영하시던 검도장은 5년 전쯤에 재개발로 사라졌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관장님을 모시고 옛 관원들이 다른 도장에서 운동을 합니다.
저는 관장님에게 제 소설을 굵고 큰 글씨로 뽑아다 드립니다.
"자네. 빈자루가 소설 쓰고 있다는데 읽어봤나?"
어느 형에게 그리 말하셨다고 했습니다.
"링크를 보내드릴까요?"
관장님은 나이가 많으셔서 폰으로 글을 읽는 게 힘드십니다.
지난 주에 관장님께
크게 출력해서 전해드린 A4 용지를 전해드리자,
관장님 크게 웃으셨습니다.
저는 관장님을 존경합니다.
"사실. 자네들에게 배우고 있네. 자네들 칼을 보면서 내 칼을 연구하는거지."
제자들에게도 가르침을 받으시고
90이 넘는 연세에도
칼을 맞대면 청년처럼 젊어지시는
관장님을 저는 좋아합니다.
매주 한번씩.
관장님에게 큰 글씨로 글을 적어다 드립니다.
저는 관장님을 좋아합니다.
관장님이 제 소설을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내일입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