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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루·2026.05.2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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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을 보며 울던 누나가 있었다.


누나는 삼수를 해서 우리 학교에 들어왔었고


누나는 눈이 크고 몸이 말랐었다.


눈밑이 붉고 얼굴이 하애서


눈을 부라리면 무섭기도 했지만


몸이 약해서 툭 치며 쓰러질 것 같은,


내가 실없는 농담을 하면 발끈해서 달겨들기도 하지만


모진 말은 못하고


꾹꾹 눌러 참는 게 보이는


그런 웃긴 누나였다.




여름 뙤약볕이 쏟아지던 운동장.


우리는 바닷가에서 합숙을 하던 중이었고


마지막 날은 신입부원들의 시합이 있었다.




무식하게 힘이 좋고 지기 싫어하는 내 남자 동기가


누나와 시합을 하다


누나 겨드랑이 밑을 잘못 때렸다.


누나는 죽도를 잘못 맞고 아파서 울었다.


뙤약볕이 뜨겁게 떨어지는


운동장의 스탠드에


맨 발로


검은 도복을 입고 앉아서


아픈 겨드랑이 밑에께를 손으로 짚으며.


누나는 그렁그렁


눈에 담긴 눈물을


아래로 흘리지 않으려고


하늘을 보았다.


커다란 눈.


큰 눈 속에 담긴 큰 물.


그 눈을 보며.




나는 왜.


사랑에 빠졌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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