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을 보며 울던 누나가 있었다.
누나는 삼수를 해서 우리 학교에 들어왔었고
누나는 눈이 크고 몸이 말랐었다.
눈밑이 붉고 얼굴이 하애서
눈을 부라리면 무섭기도 했지만
몸이 약해서 툭 치며 쓰러질 것 같은,
내가 실없는 농담을 하면 발끈해서 달겨들기도 하지만
모진 말은 못하고
꾹꾹 눌러 참는 게 보이는
그런 웃긴 누나였다.
여름 뙤약볕이 쏟아지던 운동장.
우리는 바닷가에서 합숙을 하던 중이었고
마지막 날은 신입부원들의 시합이 있었다.
무식하게 힘이 좋고 지기 싫어하는 내 남자 동기가
누나와 시합을 하다
누나 겨드랑이 밑을 잘못 때렸다.
누나는 죽도를 잘못 맞고 아파서 울었다.
뙤약볕이 뜨겁게 떨어지는
운동장의 스탠드에
맨 발로
검은 도복을 입고 앉아서
아픈 겨드랑이 밑에께를 손으로 짚으며.
누나는 그렁그렁
눈에 담긴 눈물을
아래로 흘리지 않으려고
하늘을 보았다.
커다란 눈.
큰 눈 속에 담긴 큰 물.
그 눈을 보며.
나는 왜.
사랑에 빠졌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