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물시계입니다.
비록 많은 분들이 보시진 않더라도, 제 부족한 글을 꾸준히 지켜봐 주시는 소중한 구독자님들께 이 두 작품을 쓰게 된 진짜 배경을 조심스레 털어놓을까 합니다.
무려 20년이 넘도록 제 가슴속 깊은 곳에 응어리처럼 품어왔던 이야기입니다.
약 20년 전, 저는 가톨릭이 국교인 나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제 주변은 온통 신앙을 맹신하는 사람들뿐이었습니다.
저는 그들의 그 맹목적인 믿음이 늘 궁금했고, 때로는 답답했습니다.
그러다 지인들과 종교에 관한 열띤 토론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아주 단순하고 논리적인 의문을 던졌습니다.
"지구에서 태어나지 않았고 지구인이 아니라면, 그 존재는 당연히 '외계인'이 아니냐?"
순수한 의문에서 비롯된 그 한마디는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저는 순식간에 신성모독을 한 이단아 취급을 받으며 심각한 집단 따돌림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사태는 학생들 사이의 문제를 넘어 교수진의 귀에까지 들어갔고, 급기야 저는 징계위원회에 회부되고 말았습니다.
사상의 자유나 학문적 토론은 존재하지 않는, 그야말로 종교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는 끔찍한 '독재'였습니다.
타국에서 학업을 이어가야 했던 유학생 신분으로서, 저는 학교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비참한 선택을 해야만 했습니다.
제 신념을 꺾고, 그저 치기 어린 허세를 부린 것이라며 거짓으로 용서를 구했습니다.
"성경 과목을 열심히 공부해서 다시는 이런 불경한 일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거짓 맹세까지 해야 했죠.
결국 저는 성경 과목 1학기 유급이라는 씻을 수 없는 치욕을 묵묵히 견뎌내야만 했습니다.
그날의 굴욕과 분노, 그리고 '창조주가 외계인일 수도 있다'는 그 금기시된 상상력은 지난 20년 동안 제 안에서 끊임없이 자라났습니다.
종교적 맹신이 어떻게 인간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폭력이 되는지, 그리고 인류의 진짜 기원이 우리가 맹신하는 신화와 다르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그 오랜 질문과 억눌렸던 목소리가 마침내 활자가 되어 세상에 나온 것이 바로 『생명의 기원』과 『생명의 귀환』입니다.
저에게 이 두 작품은 단순한 SF 소설이 아닙니다.
20년 전, 숨 막히는 징계위원회 앞에서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저만의 항변이자, 오랜 세월 저를 옭아맸던 기억으로부터의 해방입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이 작품들에 담긴 제 오랜 진심과 외침이 구독자님들께 조금이나마 닿기를 바랍니다.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또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