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라운지

라운지 자유주제
새로운 PC뷰어의 조금 좋은점과 대부분 나쁜점에 대하여.
파라솔·2026.07.09 13:38
148
2

문피아 PC뷰어의 저급함은 무료-유료 연재가 별도의 플랫폼이나 다를 바 없는 상태로 몇 년이나 방치되어 있는 것으로 충분히 증명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리뉴얼 이후로도 이렇게 철저하게 독자 배반적인 인터페이스를 구성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모니터 피벗 해서 버티컬 모드로 큰 화면에서 소설을 볼 수 없도록 했던 좌측 고정메뉴가 사라진 건 환영할만한 변화입니다만, 상 하 우의 별 거지같은 메뉴들이 본문창보다 자리를 더 차지하는 건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었습니다.


외부 브라우저 유틸로 해당 프레임을 차단해도 본문창이 자연스럽게 늘어나지도 않습니다. 본문창의 가로세로 비율은 고정되어 있어서 화면의 확대축소와 뷰어 자체의 글씨크기 조절로 어떻게든 내 화면에 맞추려던 노력도 이젠 불가능해졌죠.


구버전 유료연재분을 PC에서 볼 때 문제가 되었던, 브라우저 창 크기를 늘리고 줄여봤자 본문이 표시되는 프레임은 고정되어 있어서 조절할 방법이 없는 문제는, 이젠 무료분까지 똑같은 끔찍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브라우저 자체의 UX/UI를 완전히 무시한 별도의 독립 구조를 지향하느라 벌어지는 문제인데, 이건 진짜로 과거 20여년 전 액티브엑스때나 벌어지던 비표준 문제입니다.


다양한 기종 다양한 해상도 다양한 취향을 모두 만족시킬 수 없으니까 웹표준이란 게 등장한겁니다. 수없이 증명되어 온, 웹으로 돈을 벌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알파벳 같은 거라고요.


페이지를 내린다를 행위를 pgdn 키를 누르는 걸로 해결되어야 하는데, 이 괴상한 뷰어에선 본문칸을 클릭해서 입력프레임을 정해준 상태에서 pgdn을 누르는것과, 그 외의 영역에서 pgdn을 누르는 것의 결과가 다릅니다. 이게 뭐가 문제냐 하면 헤비리더들이 사용하는 페이지 넘기는 무선 기기들의 브라우저 조작 대응 기능이 모두 마비된다는 뜻입니다.


구버전에서조차 제한적으로는 지원되던 각종 메이저 브라우저에서 제공하는 리더뷰 기능과도 전혀 호환되지 않습니다. 웹표준은 개나 준 상태죠. 보안 어쩌구 해봤자 PDF포멧조차 지원하는 기능인데 이게 무슨 시대착오적인 방식인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다행히도 이 모든 단점을 거의 해결한 획기적인 모드도 있습니다. 새 창에서 보기 기능이 그것이죠! 이 기능을 사용하면 무려 본문만 표시되는 새로운 창에서 너무도 쾌적한 독서가 가능합니다!


...... 이 창이 항상 맨위에 고정되어 있지만 않았다면 말이죠! PC와 휴대기기의 차별점이라곤 이제 멀티태스킹의 원활함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 모드를 쓰면 무려 PC화면에 소설 말고는 아무것도 표시할 수 없는겁니다! 다른작업을 하고싶다면 굳이 창을 닫거나 최소화 해야 하죠! 윈도우 환경에서 지맘대로 알트탭을 못쓰게 만들겠다는 그 포부! 정말 획기적인 발상이에요!


추가로 이 새창에서 보기는 브라우저 자체의 확대/축소 기능을 매번 새로 설정해줘야 합니다! 큰 화면에서 큰 글씨로 보고싶다면 매번 켤때마다 새로 설정하세요! 인터페이스가 보이지도 않는 UHD 디스플레이를 쓴다면 당장 내다버리고 큼직하게 나오는 FHD를 쓰면 간단히 해결되는 문제죠! 시대를 역행하세요!


또한 마우스만으로 다음편을 보려면 굳이굳이 커서를 옮겨 화면 중앙을 눌러 메뉴가 나오길 기다린 다음 다시 커서를 귀퉁이까지 내려서 다음편을 클릭해야 하죠! 한 편을 다 읽은 페이지 맨 끝에는 추천바로가기도 있고 평가이모티콘도 있는데 정작 가장 많이 눌러야 할 다음편으로 가기는 없거든요! 마우스 휘적질이 싫다면 굳이굳이 키보드까지 가서 오른쪽 화살표를 눌러도 다음편을 볼 수 있긴 하죠! 크으 No More Laziness!


터치입력용으로 고안된 인터페이스를 PC플랫폼에서 단 한번의 고민도 없이 그냥 복붙했습니다. 이런 짓을 한 게 내 직원이었으면 즉시 고용보험 수령자로 등록해줬을겁니다.


심지어 이 창에선 일부 브라우저 확장기능도 동작하지 않습니다! 예전처럼 사이클 돌리거나 트레드밀 뛰면서 브라우저와 연동된 손에 쥔 작은 블루투스 단추로 페이지를 넘기며 책을 보고 싶습니까? 그럼 PC를 치우고 TV를 세워놓은 다음 폰과 미러링을 하세요! PC로는 불가능하니까!


문피아 PC뷰어로 편안하게 소파에 묻히거나 리클라이너에 누워서 원격으로 페이지를 넘기며 책을 보고 싶습니까? 그럼 당장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를 깔아서 앱으로 보십시오. PC뷰어로는 절대로 불가능하니까.


휴대기기의 작은 화면에서 벗어나 큰 모니터 피벗 해서 버티컬 모드로 큼직한 화면에서 소설을 보고싶습니까? 문피아PC뷰어 본문 표시 영역을 조절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피벗을 해봤자 당신이 볼 수 있는 본문창은 여전히 모니터의 1/4 뿐이라서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PC시장을 내다 버리겠다는 거국적 결단 매우 칭송합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