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피아에 온 지 2주 가량 된 하꼬작가입니다.
금요일 오후에 (뭔가 일 하는 척 해야 하지만 막상 할 일은 없어서) 라운지 글들을 읽어보고 있었는데요.
각 글쓰신 분들의 필명까지는 기억 못하겠지만 대략
1) 한 신참작가 분이 평가 및 개선방향을 문의하셨고
2) 다른 작가님들이 문체/구성 등 개선방향을 말씀해 주셨는데
3) 한 독자님은 '개성적인 문체를 망쳐서 양판형 웹소설로 만들려 한다'고 반박하셨으며
4) 논쟁이 좀 길게 이어졌던 상황
같네요.
대략 7년 전에 ㅈㅇㄹ에서 제가 비슷한 고민을 올렸었습니다. 그 때 당시 ㅈㅇㄹ에서 선두그룹에 속하시던 작가님께서 "식당 문을 닫아 놓고 요리하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해 주셨고, 그 말씀이 저에게는 2가지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첫째로 '수익' 측면에서는 "현재 유행을 무시해서는 안 되고 수익을 원한다면 유행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
둘째로 '취미' 측면에서는 "남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쓰지 않고 내 글을 써야 한다"는 것.
이 2가지를 명확히 한 후 지금까지 글을 쓰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여전히 하꼬작가고 요즘 ㅈㅇㄹ가 시들시들해지는 바람에 ㅁㅍㅇ에 신규도전하며 좌충우돌하고 있습니다만, 적어도 지금까지 7년 동안 1년에 400편 이상을 써 내고 있긴 합니다. 회사 일을 하는 와중에도 (일하는 척 하면서) 많이 쓰고 있죠.
모든 작가는 '글 쓰는 게 좋아서' 글을 쓴 사람들입니다. 뭐 무조건 100%는 아니라서 전 세계를 잘 훑어보면 어디 감금되어서 강제로 글 써야 하는 사람도 있겠습니다만, 적어도 대한민국 급 국가에서 작가 하겠다는 사람들은 글 쓰는 게 좋아서 시작했을 겁니다.
즉, 처음에는 모두 '취미'입니다. 처음에는 그래요.
그러다 어느 순간에는 '수익'을 생각하게 됩니다. 기왕 글 쓰는 거 이걸로 돈 좀 벌어보자, 그러다 잘 되면 아예 '글먹'으로 발전해서 회사 따윈 때려치우고 모든 직장인의 로망 '재택근무'로 가 보자. 뭐 그렇게 가게 됩니다.
취미와 수익 사이. 작가들은 그 중간 어딘가에 서게 됩니다.
- "돈 0원이어도 좋으니 내가 쓰고 싶은대로 쓸 거야!"는 작가가 있고,
- "기왕 쓰는 거 독자님들 입맛에 딱딱 맞춰서 두바이쫀득쿠키 이상으로 잘 팔리는 글을 써 낼 거야!"는 작가도 있으며,
- (저처럼) "내가 쓰고 싶은 글 쓰는데 독자님들이 나한테 맞춰 줘서 마음대로 써도 돈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는 (양심없는) 작가도 있을 것입니다.
(진짜 양심없긴 하네요. 죄송합니다;;)
뭐, 이것도 늘 고정된 건 아닙니다. 저는 철저히 취미 중심이지만 몇 년 전에 매니지먼트 쪽에서 'ㅋㅋㅍ 올려 줄 테니 필체 고치고 엽기잔혹 컨셉도 버리고 무난하게 잘 써 보자.'고 했을 때 홀라당 넘어갔어요... 매니지먼트 측이 연재 진행하면서 '제목만 올리고 내용은 없는 회차'를 등록하는 바람에 폭싹 망하긴 했지만 아무튼 그 때는 수익 중심이었습니다.
취미 중심이냐 / 수익 중심이냐. 그때그때 작가 마음대로 기준점을 설정하고 소설 쓰면 됩니다. 마음이 바뀌면 기준점을 옮기면 되구요. 직장생활, 나이 등 외부적 환경에 따라서도 기준점을 바꿀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글쓰기'입니다. 시행착오도 경험이고, 고민만 하며 안 쓰는 것보다는 일단 내지르고 말아먹는 게 더 낫습니다.
저는 그렇게 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겁니다.
** 더 중요한 게 있네요. 금요일 오후입니다. 다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