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현재 연재란에 있는 신존기만을 보고 쓰는 글이며, 어쩌면 헛다리 짚는
건지도 모르는 섣부른 판단이 전제된 글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중언부언
하는 문제가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권력과 세상에 대한 비틀기. 전지적 나레이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의 무력.
신존기를 말하는 거 같습니까. 일본작가 다나카 요시키의 작품 [은하영웅전설]과
[알스란 전기]를 말하는 겁니다.
다른 분들의 독특한 글쓰기란 말에 끌려 신존기를 보게 되었는데, 너무 익숙한
글쓰기 방식에 놀라고 그 방식의 무협소설다운 활용에 놀랐습니다. 실상 알게
모르게 한국 무협소설은 다른 장르 다른 방식의 글쓰기를 흡수해 왔습니다. 하지
만 그것들이 단순한 베끼기에 머물지 않은 건 다른 방식의 글쓰기들이 겉돌지
않고 무협이란 장르로 제대로 소화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소화된
글쓰기 방식은 다시 새로운 흙이 되어 무협이란 장르에 영양분을 줬습니다.
신존기의 글쓰기 방식은 여러 모로 다나카 요시키의 영향이 큽니다. 하지만
독특합니다. 이유는 신존기란 소설이 무협소설이면서 다른 방식의 글쓰기를
무협소설로 제대로 소화시켰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신존기는 무협이란
방식의 글쓰기에 대한 또 다른 발견입니다. 그리고 무협이란 세계가 얼마나
많은 방식으로 도전 가능한 곳인가를 보여주는 반증입니다.
세상에 새로운 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하루키와 무협이 만나면 노자무어가
나오고 보르헤스와 무협이 만나면 환검미인이 나오고 동학과 무협이 만나면
홍엽만리가 나오고 일본문화와 무협이 만나면 비뢰도가 나오고 학생운동과
무협이 만나면 무협학생운동이 나오고 자칼의 날과 무협이 만나면 살수무협
이 나오듯이, 시야를 넓히고 가능성을 찾으면 무협의 세계는 끝이 없을 겁니다.
...가이버와 무협의 만남이라든지, 가면라이더와 무협의 만남이라든지,
배트맨과 무협의 만남이라든지, 엑스맨과 무협의 만남이라든지...
에 도전하실 분 없으신지.
...로맨스와 무협의 만남...에는 정과검이 있으니...
...로봇물과 무협의 만남... 대인전기 무혼. 기동무투전 G건담.
...하렘물과 무협의 만남... 은 너무 많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