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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이야기 장경의 빙하탄
마제·2003.08.1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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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개인적으로 장경님의 글을 좋아합니다. 원래 제가 정파의 의기넘치는 대협이 주인공인 소설을 질려하는지라 장경님의 소설속에 나오는 정보다는 사에 가까운 주인공들이 마음에 들더군요.

그래도 천산검로나 암왕, 장풍파랑의 주인공들은 아픔속에서 행복을 어느 정도 찾은 인물들이라 결말도 해피엔딩(암왕은..그래도 뭐 나름대로는..)이라 할 수 있지만 빙하탄의 주인공 심연호는 참 안타까운 결말이라 밖에는 생각되지 않더군요.

아버지의 배신(?)으로 팔을 잃으면서 그때까지의 인생이 처참히 무너졌으며, 형은 자신에게 견딜수 없는 진실만을 남겨둔채 죽음을 택합니다.

그렇게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가 변방에서 떠돌때 그가 유일하게 정을 느끼던 염당주의 유서와도 같은 편지와 함께 결국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예전의 친구와 가까운 사람들, 심지어는 어머니까지 어느 누구도 자신을 반기지 않죠.

그가 바란것은 정말 어느것도 아닌 단 한사람이라도 자신을 진정으로 받아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을 뿐인데, 친구들은 그의 막강한 무공에 두려움과 질시를 느낄 뿐 이었고, 그의 원수와도 같은 어머니와 사조와 천붕방 사람들은 그가 받아들일수 없는 대상들이었죠.

결국 이제까지 쌓아왔던 증오와 자신이 머물곳이 없다는 상실감은 수많은 피를 흘리게 했고, 마지막에 비로소 두 여인의 마음을 얻었지만 그는 어쩌면 영원히 깨어날수 없을 수면속으로 가라앉게 되죠.

제가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중 하나는 어머니가 외경을 양심의 가책때문에 보지않았으리라 스스로 다짐하던 부분이었습니다. 그것이 진실이던 거짓이던 그렇게라도 하지않았다면 견디기 힘든 상처때문이었겠죠.

마지막 잠시의 순간에야 아주 조금의 행복을 맛본 주인공 심연호의 안타까운 행로에 책을 다읽고도 무거워진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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