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석님께서 혈리표를 고치기 전부터 혈리표를 읽어왔던 독자로서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1. 이것이 묘사다.
당신은 눈으로 귀로 느낄수 있는가?
혈리표는 느끼면서 보라. 혈리표는 한 장면 한 장면을 느리게 감상하면서 장면을 떠올릴 때 그 느낌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비릿한 피 냄새와 야릇한 감흥을 돋구는 묘사는 나도 모르게 붉어지는 얼굴을 느끼게 해준다.
가슴이 뛰는가?
그녀석의 마음이 느껴지는가? 글을 읽는 동안 계속 해서 쉼없는 심장고동소리가 느껴졌다. 계속되는 세철의 행로... 그 속에서 더욱더 다가오는 세철의 마음을 나는 느꼈다. 세철은 결코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나아가는 행로에서 그는 말한다.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내가 여기 걸어간다고... 세철의 마음을 가슴을 전해주는 묘사에 왈칵 가슴에서 무언가가 느껴지게 하는 글... 바로 혈리표다.
2. 나는 이것이 아쉽다.
이 것은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 일 뿐입니다.
저는 중간 중간에 절제의 묘사를 보여 주었으면 합니다. 제가 생각 하기에는 세철의 모습을 보여주는 최고의 묘사는 절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영석님의 최고의 매력은 심장을 울리는 진득한 묘사에 있지만 세철의 모습에서 가끔은 절제된 묘사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용면에서 제가 생각 하기에 어색한 부분은 말하 겠습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입니다.^^
초반부에서 세철의 어깨가 다치는 부분입니다. 이영석님의 묘사는 깊이 깊이 뇌리에 남기 때문에 이 세철의 상처부분도 계속 염두해 두면서 글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 어깨에 관한 내용이 명확하게 나오지가 않습니다.
갑작스런 첫째 호랑이와의 결투가.. 어색합니다. 제가 생각 하기에는 어색한 이유가 호랑이와의 전투는 갑작스러운 것인데 읽다보면 세철이 작정을 하고 싸우는 듯 한 느낌이 듭니다. 묘사에서도 노리고 있었다. 죽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호랑이와의 전투는 예상치 못한 이야기이기에 긴박하게 돌아가야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철이 혈룡도를 씀에 있어서 처음 부분에 도살장에서의 경험 같은 것을 묘사 했으면 좀더 혈룡도를 쓰는 세철의 모습이 가슴에 와 닿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혈리표... 제목이 어색해 진 것 같습니다. 1권 과 2권에서의 혈리표에 관한 이야기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혈리표에 관한 내용도 그냥 넘어가는 듯한 분위기에서 나옵니다. 혈리표에 관한 이야기를 1 권 2권 사이 사이에 진한 여운이 남도록 넣어서 그 기대감을 크게 하면 3권 초입 부에서 중이 말한 염차수와 관련된 일이요 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슴이 마구 뛰는 그런 희열을 느낄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다시 쓰여진 혈리표 역시 3번을 읽어보았습니다. 특히나 2번째 3번째는 노래를 들으면 글을 읽었습니다. 2번째 글을 읽을때는 로맨틱오케스트라소울님의 노래를 3번째는 이정식님의 재즈음반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었습니다.
2번째의 느낌 3번째의 느낌이 다 달랐습니다.
노래 때문일까? 글 때문일까? 노래때문이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저는 글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혈리표는 몇 번을 읽어도 그 느낌이 다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혈리표의 묘사중 몇 개를 적고 다시 지우고 또 적고 지우고 적고 반복하다 결국 포기했습니다. 혈리표의 묘사는 직접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혈리표를 안 보시분께 추천 드립니다. 혈리표를 가슴으로 느껴보라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