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비도무랑은 첫장부터 느낌이 좋지 않았다.
"너 혈비도 무랑 맞니?"
"혈비도 무랑이 누군데요?"
...
"무오스님이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관에서 나오다 넘어져 손이 까져 우는 아이가 무림의 혈성인 혈비도 무랑이라 생각하시는 겁니까?"
거부감이 올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장천이 혈비도 무랑이 아니라고 너무 쉽게 믿어버린다. 일부러 넘어지고 일부러 손이 까지게 한 후 일부러 울 수도 있지 않나? 여기서 부터 혈비도 무랑은 꼬이기 시작한다.
양자로 들어가는 장천, 그리고 기뻐서 우는 장천, 너무나도 쉽게 장천을 받아들이는 쌍도문... 여기서 부터 엉성한 코믹물 혈비도무랑은 시작된다.
한알을 먹으면 30년의 내력을 얻을 수 있는 청심단 두알을 먹고 1갑자의 내력을 가지게 된 장천, 그리고 그 청심단은 100알이나 있단다. 아마 혈비도무랑에서 고수라고 불리려면 최소 몇갑자의 내력은 있어야 될 듯 하다.
내용을 웃기게 이끌어나가려는 의도가 보인다. 중간 쯤에 돼지처럼 뚱뚱한 여고수에게 당할뻔한 일이 생기는 데 장천은 특유의 귀염성을 내뿜으며, 여고수를 회유한다. 너무 웃기다. 장천과 만나는 인물은 거의 대부분 이 여고수와 같이 장천을 귀여워 한다. 하지만 웃기지는 않는다. 문천식, 고도리와 같은 이름을 만들어 내도 이미 비뢰도에서 익숙히 보았던 지라 전혀 웃기지 않다. 결국 엉성한 코믹물이 되어 버린 것이다.
개방제일미 사도혜?
여기서 포복절도했다. 개방제일미? 꼬질꼬질한 거지들 중에 무슨 미녀가 있나? 안 씻어 때는 꼬장꼬장하게 붙어있고, 아마 머리도 감지 않을 테지? 황용이냐? 웃기다. 정말 웃기다. 하지만 작가는 아마 웃으라고 개방제일미 사도혜를 등장시키지 않은 것 같다 아쉬울 뿐이다.
그리고 1권 마지막 부분,
나는 이곳에서 정말 혈비도무랑에 대해 실망했다.
호랑이가 물어 뜯은 시체가 등장하면서 왠지 분위기는 고조되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 호랑이가 등장했다
-그때 숲에서 엄청난 울음 소리가 들렸다-
어흥!!
호랑이의 등장을 어흥!! 으로 알렸다. 역시 엉성한 코믹물이다.
차라리 크앙! 이라고 했으면 무념하고 만다. 하지만 역시 산만하게 진행되는 소설 속에서 어흥!!은 아무래도 너무 유치하다. 차라리 발자국 소리나, 그림자가 나타났다던가,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진짜 코믹의 진수 비뢰도와 분위기가 비슷하지만 코믹으로는 비뢰도에 비해 떨어진다는 느낌이 크다. 문장력도 비뢰도에 비해 떨어진다. 그리고 느낌표와 물음표가 너무 많이 나온다.
만약 혈비도무랑이 재미있다고 하시는 분이 있다면.... 저는 파멸합니다.
휘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