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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곤룡유기(5권까지) - 이소
mr****·2002.12.03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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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은 참 괜찮은 캐릭터입니다. 성도 없는 외자라서 외우기도 쉽고, '물'처럼 유유히 살아가기 때문에 매력 또한 만점입니다. 품성도 물처럼 유하지만 거슬리면 해일처럼 일어나고, 또한 바다에서 익힌 무공인지라 물에서는 '발구름으로 배를 조각낼 정도'의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입니다. 보통 이런 캐릭터들은 '신선' 타입으로 선계에서 노니는 경우가 많은데, '곤'은 인세에서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가며 여러 일을 겪습니다. 편한 캐릭터지만 얕보이는 웃음을 주지 않고, 외딴 곳에서 살아와 물정을 모르지만 무지하하긴 커녕 머리도 꽤 좋습니다. '곤'의 매력 하나만으로도 [곤룡유기]는 꽤 좋은 소설입니다.

'물'이 있으면 '불'이 있는 법, 초반부터 '화룡'께서 등장해 의제를 맺었군요. 나이가 60이 넘도록 곧고 강인하며 휘몰아치는 성품의 소유자, 극과 극은 통하는 법이라 순식간에 친해져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곤'과는 거의 모든 부분이 극단적으로 반대인데, 성품 - 무공의 길은 물론 조직력이나 큰 사업체(?)의 주인이라는 점들 또한 큰 차이라 할 수 있겠고, 때문에 '아무 조건없는 아우에 대한 배려'가 가능한 듯 싶습니다. 그와 함께 다니는 부하(혹은 제자)들 또한 각자의 개성을 갖고 있는지라, '곤'의 유함 때문에 너무 나른해질 수 있는 소설을 타이트하게 해주고 있군요. 그 외 캐릭터들도 매력적인 성격과 나름대로의 사연을 갖고 있습니다만, '곤'이 먼저 생각나는지라 조금 밀리는 경향도 있군요.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뒷 표지의 문구입니다. 물론 기존 독자분들의 충실한 반응을 적어놓는 것도 괜찮지만, 오히려 그보다는 플롯과 주인공의 특성을 간략하게 명기함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는, 그것만을 바탕으로 '절대 사지 말아야겠군!'이라 생각할 30대 독자들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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