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여름이었던거 같네요. 제가 귀금행을 처음 접하게 된건. ^^
조그만 책방엔 볼만한 책이 잘 안들어오더군요.
그래서 시선을 도서관으로 바꿨지요.
^^ 물론 무.료.라는 점에 이끌리긴 했지만요. 후훗. (그때 무척 돈이 궁했다는;;)
물론 무협소설은 아니지만, 엄마의 강압에 못이겨, 다른 문학소설들을 빌리러 초등학생때부터 자주 다녔지만...
음. 자꾸 딴데로 새는군요. ^^;; 흠흠.
아무튼 사마달, 와룡강 등등 분들의 글. 처음엔 꽤나 통쾌하고 재밌었는데...
꽤나 읽고 나서 보니, 뭔가 이상하더군요. 글의 스토리를 구성하는 커다란 기둥이 모두 같다는것을 발견하고야 만 것이지요. 가령 예를 들자면...
[ex] 무림에 한곳의 절대세력 존재. 주인공의 가문에 안좋은 일이 생긴다. → 절세신공과 절세미녀들을 두루 섭렵하며 원수를 찾아보니, 원수는 절대세력의 주인. → 조사결과 그 절대세력은 '천외천'이란 곳의 하부세력일 뿐임이 밝혀짐. → 주인공의 수많은 여인중 한명이 적들에게 안좋은 일을 당함. → 원한을 갚음과 동시에 영웅이 되고, 중간중간에 수많은 영약 및 미소저들을 꿀꺽(?).
뭐 이렇더군요. 그래서 금방 싫증을 내고, 다시 책방으로 눈을 돌리려는 찰나, 한가지 책이 제 눈을 끌더군요. 그곳엔 단 세글자만이 있었으니....
'귀금행 [鬼金行]'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왠지모르게 느낌이 좋았습니다. Feel 받았달까요?
잠시 선채로 앞부분을 읽어봤습니다. 멋졌습니다. ^^
제가 원래 다정해서, 이리저리 이용만 당하는 주인공보단 저처럼 말수가 적고 과묵한 녀석을 좋아하는지라...
예쁜 소저가 괴한들로 인해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 빨리 구해줄 생각은 않고, 황금이 생기는 일이 아니라면 상관치 않는다며 매정하게 뿌리치는 모습.
다정다감한 주인공들만 보아온 제겐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전환점이었죠.
귀금행을 빌려와 집에와서 정독으로 읽었습니다. 눈으로 보고, 입으로 중얼거리고, 머리로 상상하고, 한글자라도 제대로 이해가 안되거나 한부분은 다시읽고 다시읽고 또 다시읽었죠. ^^ 그 이후론 지금까지도 책으로 읽을땐 항상 그렇게 읽게 됐답니다. 인터넷 연재물은 그렇게까진 아니죠. 풋~
아, 이런 또 잡설이;;;
음. 처음엔 주인공이 대단히 멋지고, 무공이 고강하며, 냉혈인 인줄로만 알았는데..
읽다보니 그게 다가 아니더군요.
주인공 을유혼이 왜, 무엇때문에 황금귀라 불리며, 자신의 인생보단 돈에 집착하며 살수 밖에 없었는지에 관해 나왔을땐 정말 눈물나더군요.
자신을 거두어 키워준, 고마운 사부를 살리기 위해서라지만, 너무 불쌍하더군요. 황금이 있는 곳을 나타낸 지도중 하나를 얻기 위해 접근했지만, 진짜 사랑하게 된 여인에게, 이용한 것뿐이라며 냉정하게 잘라 말하곤 돌아서서 걸어갈때.. 정말 한숨밖에 안나오더군요.
음. 친구인 도귀(盜鬼), 친구의 친구인 열화귀(熱火鬼), 첫살인후 슬픔에 빠져있을때 황금귀의 도움을 받아 존경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이복여동생을 이용한것때문에 죽이고 싶어하는 살귀(殺鬼). 황금귀와 함께 그들이 황금을 찾아 힘든 여정을 보내며 힘들어 할땐 마치 제가 그 상황에 있는듯한 기분마저 들더군요.
^^ 어릴때 자신을 누명 씌운 자는 처벌하고, 그에게서 도박으로 정당하게 얻은 돈은, 그 당시 누명으로 인해 몰매를 맞을때 도움을 받았던 현재 빈곤한 의원인 자에게 건네주는 모습. 멋지더군요. 맺고 끊음이 확실한게. 정말 좋아보이더군요. 하하하.
결국 모든 일을 마치고 사부가 계시는 초의원으로 돌아왔을땐 이미 돈을 노린 흑사련에 의해 불에 타고 남은 재만이 남아 있고..... 20대 청춘을 허비한 것이 되버린 주인공의 분노와 허탈감. 주먹이 불끈 쥐어지더군요.
고요히 가라앉은 분노의 불꽃을 태우는 황금귀 을유혼은 더이상 역용술을 사용하지 않으며 본모습으로 흑사련을 찾아 돌아다니게 됩니다.
꽤나 많은 피해를 주긴했지만, 위기도 찾아오죠. 이용했던 여자를 비롯한 가족이 흑사련에 의해 공격받아 몰살에 처하기 직전의 상황에 직면하게 되고, 책임감 강한 주인공은 그들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게 되고, 결국 쫓아 내긴 하지만 엄청난 내상으로 인해 사엽(死葉)의 마기를 제어하지 못해 주화입마의 상황과 비슷한 일을 겪게 됩니다.
결국은 일이 잘 풀려 자리를 털고 일어나 흑사련을 찾으러 떠나게 되는데...
이때, 안타깝게도 열화귀가 죽게 됩니다. 그와 그가 사랑했던 여인의 오해와 안타까운 사연도 가슴아프게 하더군요.
음. 결국은 흑사련을 때려부숴 복수를 완수하게 되고, 을유혼은 그의 사부가 패배로 인해 평생 시체처럼 지내다 먼저 세상을 하직한 첫번째 사부의 상대가 있는 곳을 향해 걸어가며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헉헉. -_-;;
엄청 길지 않습니까? 1시간 걸렸습니다.
ㅋㅋ 감상이라면서 거의 줄거리 말한거로군요. 주로 잡설만이;;;
^^;; 뭐, 제 글을 종합해보자면, '재밌으니 시간나면 읽어보세요.' 랍니다. 으흐흐흐..
그,그럼 이만... (후다닥~)
ps.귀금행 표지가 뭘나타내는건지 1차 공동구매로 구입해 다시 한번 읽어보면서야 알게 됐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