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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괴옥루 1-3권을 읽고 - 무가내의 성장
예류향·2003.12.0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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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칭 생략합니다.)

불괴옥루 1-3권의 키워드는 '성장'인 것 같다. 1-3권 대부분의 내용이 주인공 무가내의 성장과 관련된 이야기였다. 비만인 한 소년이 살을 빼기 위해 무공을 접하고, 또래들과의 갈등과 경쟁, 사부의 기대, 원한, 꿈, 대의 등의 사건과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이 펼쳐져 있었다.

이러한 주인공 성장의 과정은 특별한 비약없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것이 불괴옥루 1-3권의 가장 큰 특징이라는 생각이 든다.

성장무협은 많다. 하지만 불괴옥루 1-3권은 기존의 성장무협과는 조금 다른 형태의 모습을 보여준다. 불괴옥루 1-3권에 나타나는 무가내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계단을 밟고 올라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기존의 성장무협은 계단 한 칸의 높이가 높고, 폭도 상당히 넓게 나타난다. 그래서 주인공의 성장은 대개 비약적인 성장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성장 전후에는 성장뿐만 아니라 상당히 많은 사건들이 전개가 된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성장무협은 성장의 단계가 많아야 서너번 정도이고, 성장이 끝날때 쯤이면 내용이 중반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비해 불괴옥루 1-3권에 나타난 무가내의 성장의 단계는 비약적인 발전이 없이 상당히 세분화되어어 있고, 전체적인 스토리의 진행없이 주인공의 성장 그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몇 가지 복선을 깔기는 깐다.)

이것의 장점은 개연성과 사실성이 부각된다는 것이다. 주인공의 성장의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자세하게 맛볼 수 있음으로 인해, 주인공에 대한 이해와 공감도를 상당히 높일 수 있었다. 그리고 최근의 먼치킨류의 어이없는 성장에서는 맛볼 수 없는 진지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비해 단점도 존재한다. 한 계단 올라서면, 다음 계단이 나오고, 그 계단을 올라서면 바로 다음 계단이 등장한다. 주인공이 성장한 만큼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 조금 성장해서 뭔가 활약을 하려나 싶으면 또 다른 과제가 바로 제시된다.

주인공의 어렵게 성장을 했으면 그러한 성장을 바탕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성장하자마자 새로운 과제가 제시되니, 긴장상태만 계속되고, 주인공의 피동적인 모습만을 계속 지켜봐야하는 면이 있어서 조금은 지루한 느낌이 든다.

물론 주인공의 활약의 장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1-3권이라는 분량에 성장의 단계는 대략 8단계가 넘게 나타나는데, 활약은 서너개 밖에 안된다. 보통의 성장무협은 한 단계의 성장에 꽤 많은 활약 장면이 나온다. 물론 다른 보통의 작품과 횟수로 비교할 수없는 질적인 차이들은 존재한다. 하지만 기존의 성장물에 익숙해진 독자에게는 어쩔 수가 없을 것 같다.

다행히 1-3권에서 주인공은 꽤 많은 성장한 모습을 보인만큼 4권부터는 '불괴옥루'라는 문파를 키우는 세력싸움의 양상을 보이게 될 것 같으므로, 더이상 반복되는 성장과 고난의 지루함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리고 솔직히 지루함이 크지는 않다. 단지 언제 활약할 수 있으려나 하는 안타까움이 더.....^^;;;

그래서 어느 정도 성장을 끝내고, 이제는 무가내가 활약하게될, 4권이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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