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황하범람후에 황충이 창궐하는 모습
황충은 곡식만 먹지 않았다.
나무껍질을 갉았고,
지붕의 짚단을 뜯었고, 가축의 털을 뜯었다.
심지어 사람의 옷자락— 삼베와 면까지 뜯어먹었다.
어떤 노파가 옷을 움켜쥐고 울부짖었다.
“이것마저 가져가면··· 우리에게 남는 게 뭐가 있냐고!”
수안고륜은 그 울부짖음을 잊지 못했다.
황충의 재앙은 ‘먹을 것을 빼앗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
사람의 체면과 삶의 마지막 조각까지 갉아먹었다.
철교삼은 마을 밖에서 달아나는 소 한 마리를 붙잡으려다,
그 소가 눈을 잃은 채 쓰러지는 것을 보았다.
소의 눈꺼풀에 황충이 달라붙어 있었다.
- 대도무문 황충창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