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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손님
금석강·2026.04.0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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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손님



* * *


춘절 대목을 앞두고 린자린은 가게 안에 그동안 진열해 두었던 마네킹과 옷들을 전부 치웠다. 대신 새로 산 손님들 의자와 상담용 책상을 그 자리에 추가로 두었다.


제발 춘절에는 손님들이 다시 많아지기를 마음속으로 빌었다.



그날 저녁에 오랜만에 손님 한 명이 가게에 들어왔다. 얼굴이 매우 특징적으로 생긴 중년의 남자 손님이었다.


눈코 전부 성형을 한 것으로 보였다. 이마에도 성형을 해서 도톰하게 보형물이 들어있었다.


얼굴 전체가 부자연스럽게 보였다. 보기에 불편하다거나 혐오스러운 정도의 심한 성형 부작용이 있는 얼굴까지는 아니었다. 어쨌든 부자연스러운 얼굴이었다.


손님들은 대부분 “점 보러 왔어요.”라는 얘기를 인사말 대신 하면서 먼저 입을 열었지만, 이 남자 손님은 아무 말 없이 자리에 조심스럽게 앉은 다음 린자린에게 미소를 지었다.


손님의 이런 태도에 린자린은 약간 어색했지만 화답하듯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앉아 있는 손님에게 가벼운 인사말을 건넸다.


가게 안을 눈으로 살피고 있는 손님에게 린자린이 먼저 “점 보러 오셨나요?”라고 물었다.


이에 손님은 잠깐 머뭇거리더니 “네.”하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내가 아니라 사장님 점을 보고 싶습니다.”라고 이상한 얘기를 린자린에게 했다. 린자린이 아주 싫어하는 탁하고 고음인 목소리였다.


중년 남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목소리의 피치가 쇳소리처럼 귀를 자극했다. 린자린은 거부감이 확 들었다.


“네? 그게 무슨∼?”


손님은 린자린의 거부감 섞인 짧은 대답에 잠시 뜸을 들인 다음, 린자린의 점집 소문을 듣고 이미 여러 차례 이 가게에 구경하러 왔던 사람이라고 하면서 자기소개를 했다. 손님은 목소리를 상당히 가다듬어 내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는 린자린에게 명함을 한 장 내밀었다. [미래명운강설학원 원장 첸다웬]이라고 적힌 반짝거리는 금박 명함이었다.


명함을 보고 있는 린자린에게 첸다웬은 “이 점집이 계속 잘 되겠습니까? 아니면 곧 망해서 문을 닫을 거 같습니까?”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했다. 이 질문을 하는 그의 목소리는 조금 전과 또 다르게 거슬리는 느낌의 이상한 목소리였다.


“네?”

린자린은 당황했다. 화가 났지만, 손님이라서 참아야 했다.


첸다웬은 그런 린자린을 보자 이번엔 갑자기 목소리를 차분하게 내리면서 굵은 톤으로 “손님들에게 점을 봐주는 점쟁이라면 자기 운세 정도는 잘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린자린은 갑자기 맥이 풀렸다.


맞는 얘기였기 때문이다.


가게를 시작하고 나서 앞으로 장사가 잘될 것인지 아니면 잘 안될 것인지, 전혀 모른 채로 지금까지 해왔던 게 사실이었다. 손님들 운세 봐주는 장사를 하는데, 정작 자기 운세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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