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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화. 냉동창고
금석강·2026.04.0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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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화. 냉동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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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은지가 왜 회사를 안 나가냐고 장호일에게 물었지만 설명할 수가 없었다. 냉동창고 수리 때문에 모든 직원이 잠깐 쉬게 됐다는 정도의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그럼, 언제 다시 문을 열어요?”

“얼마 안 있으면 다시 일할 거야. 그때까지만 그냥 휴가처럼 노는 거야.”

“불안한데요, 교수님. 저번에 여기 같이 왔었던 그 사장님 회사에 가서 한번 얘기를 해보세요. 일자리 하나 달라고요. 그 사장님이 스카우트하고 싶다고 했었잖아요.”

“알았어. 알아볼게.”


[알았어]라는 대답을 했지만, 정찬영 쪽으로 가서 일을 할 수도 없었다. 거기도 윤태영 쪽과 다를 바가 없는 곳이었다.



장호일은 법학 관련 강의를 하면서 돈을 버는 건 아무래도 힘들었다. 대학교로 돌아가서 교수 자리를 구하는 건 불가능했고, 고시학원 같은 곳에서 강사 자리를 찾아야 하는데 그것 역시 쉽지 않았다. 강사 폭행 사건으로 블랙 리스트(black list) 같은 꼬리표를 달았기 때문이다.


매일 집에서 나와 이리저리 다니면서 생각에 생각을 이어갔지만 당장 좋은 방법은 떠오르지 않았다.


원래 자기가 몸담고 살아온 분야와 해당 트랙에서 벗어나는 순간, 모든 게 좁아졌다. 선택할 수 있는 게 없는 구조였다.


함은지처럼 패스트푸드점에 나가 알바를 할까 하는 생각에까지 이르면서 장호일은 고개를 털면서 일어났다. 그리고 집으로 걸어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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