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내일부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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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옥은 매일 그녀의 산속 집에서 나와 지포가 있는 빌딩에 갔었다. 보안 시설이 전혀 없는 구식 건물로 빌딩 안의 어디건 자유롭게 아무나 들어오고 나갈 수 있는 구조였다.
가져온 간단한 측정 장비들로 지하 주차장의 도면을 그릴 수 있었다. 그리고 퐁티가 가르쳐준 대로 지하 4층 주차장에서 지포의 벤츠 승용차와 부하들이 타는 승합차를 확인할 수 있었다.
퐁티의 얘기대로 매달 말일 오후 5시가 되면 지포와 10명의 부하 전원이 나란히 주차된 벤츠와 승합차를 타고 같이 움직였다. 이 정도면 응옥이 일 처리 하기에는 충분했다.
응옥은 보급창고에서 발견했던 것 중에서 이제까지 한 번도 사용해 볼 일이 없었던 고성능 폭약 상자를 꺼냈다.
이건 미군 특수정찰대의 전술 무기들이 보관돼 있던 한 공간에 같이 들어있던 거였다.
그걸 가져다가 주차장 규격에 맞게 미리 성형을 해보는 모의 연습도 했다.
폭발을 일으키려면 폭약과 그 폭약을 점화시키는 기폭장치가 필요했다. 응옥이 발견한 미군 교재와 자료들에 다 나와 있는 거였다.
폭약은 다양한 종류가 있었는데 응옥은 미군 특수정찰대가 사용하는 폭약에 관해 교재와 자료들을 통해 사용법을 배울 수 있었다.
특수정찰대의 폭약은 일반 군용 폭약보다 훨씬 강력한 성능이었다. 이 폭약의 겉모양은 미군의 군화를 닦는 구두약과 유사했다. 폭약이 든 상자를 열면 검은색 구두약이 들어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걸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그 자체로 사용할 수도 있었다.
폭약을 포장할 수도 있었다. 포장지는 이 폭약을 감쌀 수 있는 전용 막이었다. 이 막을 이용해 폭약을 감싸고 손으로 주무르면서 모양을 만들 수 있었다. 이게 폭약의 성형(成形)이었다.
이 폭약은 딱딱하거나 가루가 아닌 찰흙 같은 느낌이었다. 찰흙보다는 좀 더 뻑뻑한 상태로 부드럽지 않은 고형(固形)이었다. 어쨌든 이 모양을 잡는 방법에 따라 폭발이 일어났을 때 그 위력이 퍼져나가는 방향이 달라졌다. 그래서 폭약의 성형이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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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옥은 아침에 빌딩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 도면을 보면서 위치를 다시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