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POV 리얼리티 좀비 재난물
이 소설에 회귀·빙의·환생은 없습니다.
상태창도, 게이트도, 탑도 없습니다.
시스템 메시지도, 스킬도, 레벨업도 없습니다.
먼치킨도, 사이다도 없습니다.
어느 날 모든 걸 알게 된 주인공도 없습니다.
좀비를 한 손으로 찢는 인물도 없고, 마지막에 살아남는 절대 강자도 없습니다.
이미 끝난 세상에서 눈을 뜨는 주인공도 없습니다.
대신,
리얼리티가 있습니다.
서스펜스가 있고, 공포가 있습니다.
정보의 무게가 있고, 침묵의 무게가 있습니다.
감정은 손에 찬 땀으로, 공포는 침묵으로, 죽음은 질감으로 그려집니다.
한 화자는 자기 시야 안의 정보만 봅니다.
캐릭터들이 살아 있습니다. 한 명도 도구로 쓰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
항거불능의 재난 앞에서, 사람이 포기하지 않습니다.
끝까지 자기 자리를 지키는 어른들의 이야기입니다.
공무원은 결재선을 지키고,
군인은 명령과 윤리 사이에서 자기 분량을 들고,
의사는 차트를 두 번 씁니다.
누구도 영웅이 아니고, 누구도 비겁자가 아닙니다.
———
주인공 네 명.
서진우(49) · 행정안전부 재난협력국장 · 세종
2015년 메르스 대응 라인에 있었습니다. 그때의 기억이 책상 어딘가에 아직 살아 있습니다.
강현석(34) · 707 대테러 작전팀장 · 서울
훈련장 심야 정리가 일상입니다. 책상 위에 특별임무 편성 봉투 하나가 아직 열리지 않은 채 놓여 있습니다.
윤서영(36) · 질병관리청 역학조사관 · 방콕 파견
시리랏병원 31번 침상의 환자가 펜라이트를 따라오지 않습니다. 그것을 차트에 쓰지 못하는 자리에 있습니다.
박도현(26) · 수도방위사령부 소대장 · 경기 광주
소대원 서른 명의 이름을 아직 전부 외웁니다.
각자 자기 시야 안의 정보로, 자기 자리에서 결정합니다.
누구도 전체 그림을 모릅니다.
조립은 독자 몫입니다.
———
이야기는 한국에서만 흐르지 않습니다.
중국 신장의 한 시설.
방콕 시리랏병원 격리 병동.
미얀마 샨주의 작은 마을.
파리 14구 카타콤.
제네바 WHO PHEOC 회의실.
버지니아 랭글리의 SCIF.
도쿄 카스미가세키 후생노동성.
그리고 세종, 서울, 경기 광주.
같은 시계 위에서 동시에 움직입니다.
———
5화까지 연재 중입니다.
한국은 아직 정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