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군용품 가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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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옥은 느터욱으로부터 전자상가 지하 1, 2층에 있는 미군 군용품 가게들 사장의 연락처가 있는 주소록을 입수했다. 그리고 느터욱의 도움으로 그 사장들을 가게에 직접 가서 소개받고 만났다.
만남을 거절당한 곳도 있긴 한데, 응옥은 이런 첫 만남에서 여러 사장으로부터 주문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주문이 그녀의 산속 집에 있는 미군 보급창고의 산더미같이 쌓여있는 물건들을 팔 수 있는 첫 출발점이었다.
무역회사를 이용해 응옥은 산속 보급창고에 있는 물건들을 미국에서 수입해 온 식품이나 잡화로 출처 세탁을 했다.
실제로는 그런 수입품이 아니었지만 서류상의 증명서를 얻은 거였다. 전자상가의 지하 1, 2층 가게 주인들과 거래하려면 꼭 필요한 일이었다.
응옥은 보급창고에 있는 모든 물품의 목록을 직접 만들어 가게 주인들에게 주고서 필요한 물건을 번호로 주문할 수 있게 했다.
이렇게 받은 주문을 종합해 롱티탓이 일하고 있는 근처의 택배점 창고건물에서 배달원들이 물건을 받아 매일 가게로 보내주었다.
응옥은 그녀의 집인 산속 보급창고에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트럭을 이용해 물건을 택배점 창고건물로 운반했다. 이걸 사람들 모르게 해야 하는 게 어려운 일이었다.
응옥은 퐁티, 비안 그리고 롱티탓에게 그녀의 산속 집을 공개했다. 보급창고의 전체 공간은 아니고, 운반할 물건이 쌓인 앞부분만 보여주었다.
퐁티와 비안이 엄청나게 많은 질문을 했지만, 응옥은 대답 대신 빨리 운반하고 내려가자는 얘기로 답을 피했다. 그러자 퐁티와 비안도 더는 묻지 않았다.
옆에 있던 롱티탓도 놀랐지만, 아무것도 묻지 않고 사장님인 응옥이 시키는 대로 물건들을 운반할 준비를 했다.
이 산속을 가장 잘 아는 응옥이 나가고 들어가는 길을 정해서 세 사람에게 자세하게 알려주었다.
아무도 없는 산속이었지만 응옥은 대단히 조심하면서 작업을 진행했다. 직원들이 더 많으면 훨씬 수월하게 운반할 수 있었을 일인데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보급창고를 이 세 사람 외에 다른 사람에게 노출하면 절대 안 됐기 때문이다.
트럭이 들어올 수 있는 곳까지 네 사람이 커다란 군용 백을 이용해 메고 들고 해서 옮겨야만 했다.
한 달 치 정도의 판매할 물량을 옮기는데 일주일이 걸린 적도 있었다. 그만큼 힘든 일이었다. 어쨌든 응옥이 이 장소를 믿고 공개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이들 세 사람밖에는 없어 다른 방법으로는 옮기기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