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사람 엘프 정령 요괴 모두모두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는 금수강산.
열여섯 살 엘프 개똥이는 저잣거리에서 잔뼈가 굵은 넉살 좋은 개구쟁이였다.
정령들한테는 맨날 공양 달라고 치이고, 가계부는 늘 적자고, 오늘도 어떻게든 메밀전 반 장을 아껴볼까 눈을 굴리는 중이었다.
그래도 밝은 성정에 동네 사람들한테 사랑받는, 뭐 그런 천덕꾸러기 엘프.
그러던 어느 날 허리춤의 낡은 단검이 처음으로 빛을 냈다.
어머니의 유일한 선물.
그러나 아무도 그 의미는 몰랐다.
개똥이도. 길똥이도. 정령들도.
에라 나도 모르겠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지금은 일단.
적자뿐인 가계부를 끌어안고,
빛을 향해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