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는 이름이 잘 안 나옵니다.
생존자. 목격자. 신원 미상. 20대 여성. 사고 관계자.
그렇게 쓰면 충분한 줄 알았습니다.
근데 쓰다 보니 자꾸 걸립니다.
사람이 있었는데, 문장 안에서는 사람이 자꾸 사라집니다.
죽기 직전 뭔가를 봤다는 사람들. 문을 봤다는 사람들. 죽은 사람이 불렀다는 사람들. 아무것도 못 봤다고 말했는데, 아무도 믿어주지 않은 사람들.
그리고 그런 현장마다 나타나는 남자가 있습니다.
한태오.
7년 전 사망 처리된 사람.
그는 자기가 뭘 봤는지 말하지 않습니다. 왜 사람을 구하는지도 말하지 않습니다.
그냥 갑니다.
살아 있는 사람이 있으면, 또 들어갑니다.
이 이야기를 쓰면서 계속 생각합니다.
죽음에 의미가 있는지보다, 지금 살아 있는 사람을 먼저 봐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 이야기입니다.
〈아무 일도 아니었다 :종말시야〉
재미는 없을 수 있지만, 그냥 한번 훑어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