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속에 심어진 기계. 무림은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러나 장무극은, 멈추지 않는다.
무명 격투기 선수 장무극. 부상으로 모든 것을 잃은 그가 선택한 것은 정체불명의 임상실험이었다.
혈관 속에 주입된 수억 개의 나노봇. 신경은 벼락처럼 빨라졌고, 근육은 강철처럼 단단해졌다. 그는 링으로 돌아왔다. 무에타이로, 복싱으로, 유도로. 매 경기마다 다른 무술로 상대를 쓰러뜨리며.
그러나 기계는 영원하지 않았다. 소진되는 잔량, 돌이킬 수 없는 카운트다운. 그리고 그의 능력을 탐하는 어둠의 손길.
한계에 몰린 그가 찾아든 곳은 — 현대 사회의 그림자 속에 숨어있던 무림(武林)이었다.
"여기 올 사람이 아닌데."
냉담한 눈빛의 무림 여인. 그녀가 가르쳐준 운공(運功)이 나노봇과 맞닿는 순간, 장무극은 깨달았다.
기계와 내공이 하나가 될 때, 인간의 한계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격투기판과 무림. 두 세계가 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