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공모전 참여하게 된 슈퍼옥스 입니다. 이번 챕터들을 대거 손을 보게 되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별들의 존재를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천하를 불사지르던 신들도 떠나 버린, 오직 태양만이 진실이 된 세상에 어느 소녀가 눈을 떴다.
대주월(大主月)과 하늘에 닿을 듯한 산이 그 드넓은 호수에 담겼을 즈음, 소월(小月) 하나가 깨진 파편들을 저 검은 천공에 흩뿌리며 지나갔다.
파편들은 눈이 되어 그녀의 금빛 홍채에 내려앉은 듯했다.
그녀의 두 눈은 한 번 깜박이었다.
그리고 두 번.
그녀의 반쯤 일어선 모습,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와 길게 내려온 백금발의 머리가 거울처럼 아래로 비쳤다.
그녀의 몸은 보석 같았다. 팔 한쪽이 사라진 것과 동시에 어깨, 갈비뼈까지 없는 전라의 여성은 밤하늘의 빛을 머금은 것처럼 무지개색으로 희미하게 빛났다.
곧 그녀는 자신의 몸이 이상했는지 스스로를 바라보았다. 유리처럼 깨진 몸, 그 틈 사이 새어 나오는 희미한 금빛.
호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오른팔만이 존재하던 그녀는 스스로 자신의 몸을 어루만졌다. 정확하게는 깨져 없어져 버린 왼팔과 어깨, 그리고 갈비뼈 일부까지.
그 안에는 수만 가지의 별과 어둠이, 중앙에는 금색 맥이 은하수처럼 천천히 흘렀다.
그러다 멀찍이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을 의식했다.
소년이었다.
푸른 눈을 가진 검은 머리의 소년. 그 소년은 입술을 먼저 떼어 혼잣말을 했다.
“성녀?”
둘의 눈이 마주쳤고, 수백 개의 혜성이 머리 위로 세상을 밝혔다.
호수는 그 빛을 머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