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에서 과로사한 서기관이 1873년 조선의 역관으로 눈을 떴습니다.
칼도 마법도 없고, 손에 쥔 건 먹글씨 장부 한 권뿐입니다.
그런데 이 양반, 숫자 앞에서만은 눈이 미치도록 빨라요.
권력자들이 감춰둔 비자금의 꼬리를 장부에서 낱낱이 뽑아내고, 그걸로 조정의 거물들을 제 판 위에 올려세우기 시작합니다.
목표는 30년 뒤 이 나라가 일본에 통째로 팔려나가는 그 결말을 뒤집는 겁니다.
비장한 영웅담은 아닙니다.
"어라, 이거 되려나?" 싶은 호기심 하나로 나라의 가격표에 '비매품'을 찍어버리려는 한 공무원의 유쾌한 반란입니다.
읽는 시간을 헛되게 만들진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