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신은 이렇게 죽는다.
무릎을 꿇고, 눈을 감지 않고,
칙령이 낭독되는 동안 도열한 백관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기억하면서.
그리고 마지막 순간, 단 한 가지를 깨닫는다.
내가 틀린 것이 아니었다.
내가 지키려 했던 것이 처음부터 틀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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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떴다. 스물두 살의 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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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다르게 살 것이다.
나라를 구하러 돌아온 것이 아니다.
더 이상 황제도, 백성도, 천강제국에도
단 한 푼의 빚은 없다.
나는 관직에 오를 것이다.
황제의 신임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으로
천강제국을 끝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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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계획에 없던 일들이 일어났다.
칠 년을 침묵하던 관리가 말없이 장부 하나를 내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전생에서 내가 버린 사람이 더 날카로워진 눈빛으로 다시 나타났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시험관이 되었고,
오늘의 시험관이 내일의 증거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세상을 구하겠다고 삼십이 년을 산 사람이 세상을 무너뜨리는 데 같은 방법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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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인간은 칼을 든 자가 아니다.
삼십이 년의 기억을 가진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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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강제국 수석재상 한세연의 회귀.
말 한마디로 파벌을 흔들고,
서류 한 장으로 권력의 뿌리를 자르며,
한 번도 손에 피를 묻히지 않는 남자.
다만 한 가지.
그는 아직 모른다.
이번 생에서 어떤 이름으로 서고 싶은지.
[ 망국의 재상 (亡國의 宰相) ]
장르 | 퓨전 판타지 · 회귀 · 정치극
연재 | 월~일 업로드
작가 | 야차도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