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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이 년 동안 황제의 신임을 받았다. 그러나 황제는 내가 차를 좋아하는지 몰랐다. 그리고 나도 몰랐다.
야차도령·2026.05.2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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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신은 이렇게 죽는다.


무릎을 꿇고, 눈을 감지 않고,

칙령이 낭독되는 동안 도열한 백관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기억하면서.


그리고 마지막 순간, 단 한 가지를 깨닫는다.


내가 틀린 것이 아니었다.

내가 지키려 했던 것이 처음부터 틀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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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떴다. 스물두 살의 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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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다르게 살 것이다.


나라를 구하러 돌아온 것이 아니다.

더 이상 황제도, 백성도, 천강제국에도 

단 한 푼의 빚은 없다.


나는 관직에 오를 것이다.

황제의 신임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으로


천강제국을 끝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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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계획에 없던 일들이 일어났다.


칠 년을 침묵하던 관리가 말없이 장부 하나를 내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전생에서 내가 버린 사람이 더 날카로워진 눈빛으로 다시 나타났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시험관이 되었고,

오늘의 시험관이 내일의 증거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세상을 구하겠다고 삼십이 년을 산 사람이 세상을 무너뜨리는 데 같은 방법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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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인간은 칼을 든 자가 아니다.


삼십이 년의 기억을 가진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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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강제국 수석재상 한세연의 회귀.


말 한마디로 파벌을 흔들고,

서류 한 장으로 권력의 뿌리를 자르며,

한 번도 손에 피를 묻히지 않는 남자.


다만 한 가지.


그는 아직 모른다.


이번 생에서 어떤 이름으로 서고 싶은지.



[ 망국의 재상 (亡國의 宰相) ]


장르 | 퓨전 판타지 · 회귀 · 정치극

연재 | 월~일 업로드

작가 | 야차도령

공모전
퓨전, 판타지
망국의 재상 (亡國의 宰相)
야차도령
총 22화 조회 340 202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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