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지상 모든 인간의 시체로 만들어진 왕위에 오르는 장면을 보았다.”
저주와 함께 뱃속을 파고든 차가운 칼붙이.
자신을 찌른 어미의 뺨을 피 묻은 손으로 어루만지며, 소년은 살풋 웃어 보였다.
"대체. 어찌, 이리도 미련하시게 구시는 겁니까."
사랑을 갈구했던 두 번의 생애.
연산의 핏빛 황궁과 사도의 좁은 뒤주 속에서 허덕이던 미련은, 이제 완벽히 도려내졌다.
그로부터 5년 뒤.
네온사인이 꺼진 강철의 시대.
요괴와 척사가 서로의 살을 뜯어먹는 아귀도(餓鬼道).
정녕 내어줄 것이 없다면, 그 육신의 피와 혼은 두고 가거라.
미천한 것을 모으는 취미는 없으나.
"과인이 잘 벼려 사용해 줄 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