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안내 말씀】
산호초등학교 학부모님께
안녕하십니까?
녹음이 짙어지고 매미 소리가 교정을 가득 채우는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한 학기 동안 친구들과 다투기도 하고, 화해하기도 하며, 매일 조금씩 성장해 왔습니다.
때로는 실수도 하고, 엉뚱한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그 모든 순간은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가는 소중한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여름방학 로그인』은 바로 그런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처음 보는 세계를 마주하던 설렘.
처음 만난 학교 밖 사람들.
들키지 않을 거라 믿었던 비밀들.
처음으로 잘못된 선택을 하고,
처음으로 후회하며 책임의 무게를 배워가던 날들까지.
누구보다 진지했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
지금 돌아보면 서툴고 엉성한 기억들입니다.
하지만 그 시절의 우리는,
그 무엇보다 진지했고,
그 무엇보다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부디 독자 여러분께서도 이 이야기를 통해
잠시 잊고 지냈던 자신의 여름방학을 다시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울퉁불퉁하고 서툴렀지만,
그 무엇보다 눈부시게 빛나던 어린 시절의 여름을.
그리고 어느 날 문득,
잊고 있던 여름방학에 다시 로그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09년 여름
『여름방학 로그인』
윤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