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실에서 15년을 버텼다. 야근은 당연했고, 주말은 없었고, 공로는 늘 위에서 가져갔다.
그리고 어느 월요일 아침. 인사팀장이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강 차장님, 위에서 결정된 사항입니다."
그 순간 뭔가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분노가 아니었다. 더 조용하고, 더 차가운 무언가.
강재혁의 눈에 세상이 달라 보이기 시작했다. 저 인사팀장의 심장이 쿵쿵 뛰는 게 느껴졌다. 옆에 선 부장의 눈빛에서 안도감이 흘러나오는 게 보였다.
아. 이 새끼가 짰구나.
강호는 없어진 게 아니었다. 양복을 입고, 회의실에 앉아, 법인 도장을 찍고 있었을 뿐이다.
그 강호에서 그가 선택한 건 복수가 아니었다. 자기처럼 억울하게 무너진 것들을 살리는 것.
무너뜨리는 협객은 많다.
세우는 협객은 , 그가 처음이다.
* * *
안녕하세요. 진도류입니다^^
부끄럽지만 그동안 취미 삼아 틈틈이 써 두었던 글을 조심스럽게 올려봅니다.
미리 작성해 둔 분량이 어느 정도 있어서 초반에는 하루 5화씩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이후에는 조금 속도를 늦춰 꾸준히 연재해 보려 합니다.
전업 작가가 아니라 취미로 글을 쓰는 평범한 아저씨이다 보니 연재 속도가 다소 느릴 수 있습니다. 너그럽게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