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마음속에 가장 역겨운 방 한 칸쯤은 숨겨두고 살아갑니다.
치우지 않아 말라비틀어진 배달 용기 같은, 낮인데도 어두컴컴한 암막 커튼 뒤의 진짜 내 모습 같은 방을요.
이 소설은 그 방 문을 억지로 열어젖히는 이야기입니다.
지독한 열기 속 옥상에서 마주한 초파리 한 마리로부터 시작해, 매화 우리를 갉아먹는 무력감과 지독한 찜찜함을 날것 그대로 폭로합니다.
포장된 위로나 따뜻한 힐링은 없습니다.
오직 철저한 자기혐오와 서늘한 독백만이 가득한 공간.
세상이라는 투명한 감옥 안에서 갇혀 버둥거리는 한 인간의 서사를 지금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