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늙어서 젊음의 신호가 사라지는 걸까.
아니면 젊음의 신호가 사라졌기 때문에, 몸이 자신을 늙었다고 인식하는 걸까.
마흔셋의 바이오벤처 대표 이서한은 그 순서를 의심했다.
그리고 몸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다시 믿게 만드는 약, ‘팬텀’을 만들었다.
한 번의 주사로 사라지는 통증. 또렷해지는 시야. 되살아나는 집중력과 욕망.
하지만 약효가 꺼진 뒤의 몸은 이전보다 더 끔찍했다.
팬텀을 맛본 재벌은 다시 약을 요구했고, 성분을 분석하고, 원액을 빼앗고, 돈으로 안 되면 사람으로라도 이서한을 묶으려 했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시작한 거래.
그 거래가 권력자들을 중독시키고, 마침내 그들 스스로 이서한의 제국을 만들기 시작한다.
젊음은 살 수 있다.
공급자가 허락하는 동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