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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준·2026.07.1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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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의 눈부신 첫사랑, 그리고 50세에 마주한 추악한 위장결혼."

 ​열일곱, 우리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서로를 통해 배웠습니다.

 먼 친척이라는 굴레와 부모님의 반대 속에서도, 그 어떤 사랑보다 뜨겁고 과감했던 우리들.

 그러나 10대 후반에 쏘아 올린 불꽃놀이는 아주 사소한 일로 잔인하도록 허무한 이별을 맞이했습니다.

 ​첫사랑을 잃은 뒤, 내 삶은 스스로를 가두어 버린 암흑의 시간이었습니다.

 군 전역 후 이어진 사업 실패, 강원도 탄광 막장의 칠흑 같은 어둠,

 뒤늦게 악착같이 매달려 이뤄낸 공무원 임용과 두 번의 뼈아픈 이혼.

 ​그리고 오십 줄에 찾아온 세 번째 인연은,

 대륙의 여자가 치밀하게 기획한 잔인한 '위장결혼 시나리오'였습니다.

 ​낮에는 공무원으로, 밤에는 대리기사로 밤거리를 헤매며 지키려 했던 세 번째 가정.

 하지만 돌아온 것은 거짓과 날조로 가득 찬 이혼소장이었습니다.

 변호사도 없이 홀로 선 법정, 오직 자로 잰 듯한 증거와 이성으로 그 추악한 음모를 깨부수었습니다.

 ​세상과 인간에 대한 지독한 환멸로 만신창이가 되었을 때야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모진 풍파 속에서도 내 영혼이 무너지지 않고 버텨낼 수 있었던 유일한 힘은,

 내 가슴 가장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첫사랑의 온기'였음을.

 ​38년 만에 그녀를 찾아 태평양을 건너갔지만,

 먼 이국땅 미국에서 마주한 내 첫사랑의 삶의 궤적은 너무도 가슴 시리고 먹먹한 것이었습니다.

로맨스, 드라마
완결
(실화)내 인생을 관통한 나의 첫사랑
임병준
총 34화 조회 256 202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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