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떠보니 조선입니다.
그것도 세자빈의 몸.
시아버지는 세종대왕.
남편은 문종.
방금 낳은 아기는 첫째 딸.
그리고 이 몸은 — 언젠가 단종을 낳을 몸입니다.
네, 그 단종 맞습니다.
역사책이 알려주는 제 미래: 아들 낳고 사흘 뒤 사망.
그 아들의 미래: 숙부한테 왕위 뺏기고 열일곱에 사약.
거절하겠습니다.
일단 저부터 삽시다. 저 한의사거든요.
산욕열, 그거 항생제 없어도 잡는 법 압니다.
다음은 이 왕실의 병자들.
시아버지 당뇨부터 남편 종기까지, 손볼 데가 많더군요.
고쳐드릴 때마다 제 목숨값이 올라갑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내 아들을 잡아먹을 그 역사.
그것도 고칩니다.
수양대군? 아직 얌전합니다.
얌전할 때 준비해둬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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