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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재벌·테헤란밸리가 한 판에서 만난다. 판을 짠 건 월급 306만원의 기관의 담당자
OTTY·2026.07.26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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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계획서를 밤새 고쳐 냈는데 서면에서 떨어져 본 적 있는가.

"보완요구"라는 메일 한 통에 일주일을 갈아 넣어 본 적 있는가.

심사위원이 누군지도 모른 채, 5분 발표로 회사의 1년이 갈린 적 있는가.

그렇다면 하나만 묻자.

그 공고문을 — 그 배점표를, 그 자격 요건 한 줄을 — 누가 쓰는지 생각해 본 적 있는가.

·····

여기, 그걸 쓰는 남자가 있다.

한국창업성장원 12년차 책임, 서도윤.

공무원도 아니고, 임원도 아니다. 기관의 담당자. 월급 3,061,240원. 승진 심사 4년 연속 자진 제외. 조직도에서 아무도 기억 못 하는 이름.

그런데 테헤란밸리의 VC들은 그를 이렇게 부른다.

'공고문의 저자'.

지원자격에 열여섯 글자가 추가되면 — 재벌의 스타트업 지분 선취가 막힌다.

배점표 각주 하나가 바뀌면 — 대필 브로커의 제국이 무너진다.

붙임 서식 하나가 국회로 가면 — 폐지를 외치러 올라간 의원이 증액을 외치고 내려온다.

숫자는 한 자리도 건드리지 않는다. 문장에만 손을 댄다.

·····

그리고 그 판 위로, 대한민국의 판돈들이 걸어 들어온다.

■ 국회 — 국정감사 요구자료, 결과보고서 문구 하나가 두 달 뒤 예산실에서 수백억으로 환전되는 단어의 환율표

■ 재계 — 오픈이노베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스타트업을 삼키려는 재계 7위, 그리고 3년째 '유령 K'를 추적하는 전략실

■ 테헤란밸리 — 몸값 이십억을 부르는 VC, 정부지원금으로 제국을 세운 브로커, 유령 법인 124개의 심사장 침공

■ 그리고 어둠 — 국회와 언론에 같은 문장의 탄환을 동시 납품하는, 간판 없는 사무실의 세공자. 폐지는 여론이 아니라 발주된 상품이었다

정치는 구호로 싸우지 않는다. 요구대장과 컨펌과 결재선과 로그로 싸운다.

이 소설의 액션은 총이 아니라 — 각주다.

·····

페이지마다 소름이 돋을 디테일. 판타지가 아니라, 당신 옆자리의 전쟁이다.

·····

야당은 그를 조준했고, 재벌은 그를 사려 했고, 브로커는 그를 저주했고,

어둠 속의 발주자는 그의 서류철에 이렇게 적었다.

"이번에 발주된 것은 사업이 아니라, 사람이다."

현대판타지, 드라마
박봉의킹메이커
OTTY
총 23화 조회 107 202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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