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도 없다.
배우도 빠졌다.
세트는 내일 아침 철거된다.
그래도 방송은 나가야 한다.
차도윤은 늘 그런 현장에 불려갔다.
불길 대신 유리문에 비친 배우의 얼굴을 찍고,
빠진 배우 대신 빈 의자를 남기고,
마른오징어 하나로 드라마 최종회를 살렸다.
그런데 결과가 나오면 보고서에는 다른 사람의 이름이 적혔다.
<현장 수습: 박태주 외>
차도윤은 언제나 그 ‘외’였다.
그래서 회사를 나왔다.
이번에는 남이 망친 장면을 수습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자기 이름을 걸고 드라마를 찍는다.
《드라마국 미친 PD가 너무 잘 찍음》
매일 오후 7시 5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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