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장부 《책피티》는 소수점까지 답했습니다.
질문에는 사람이 빠져 있었습니다.
왕립 재상부 긴급 열람 공고
문서번호: 재상부-특별감사-001
수신: 정확한 답을 한 번쯤 의심해 본 독자 제위
제목: 국가행정 재난사건 기록 열람 및 독자 검산관 모집
1. 사건 개요
용사가 수만 명의 피난민을 구해 왕도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악역 재상 데빗은 성문을 닫았습니다.
전부 받아들이면 왕도가 무너집니다.
문을 닫으면 성밖 사람들이 죽습니다.
데빗은 주어진 질문에 가장 그럴듯한 답을 내놓는 문답장부에 물었습니다.
“전부 들일 수는 없다. 누구부터 살려야 하지?”
장부는 몇 호흡 만에 가장 효율적인 순서를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순서의 맨 아래에는
혼자 걷지 못하는 사람과 이름이 확인되지 않은 아이가 있었습니다.
2. 주요 감사 대상
현재 다음 사항을 조사 중입니다.
사람보다 먼저 도착한 배급표
출발과 동시에 찍힌 ‘배송 완료’ 도장
주어가 사라진 국가 사과문
책임자를 제외하고 계산한 높은 생존율
질문한 범위 안에서는 언제나 자신 있게 답하는 문답장부 ‘책피티’
그리고 그 답을 승인한 악역 재상
3. 작품 안내
《악역 재상은 장부를 믿지 않는다》
판타지 세계의 국가행정과 재난 대응,
정치적 책임과 생존 결정을 다루는 이야기입니다.
검을 잘 휘두르면 괴물을 죽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틀린 통계와 잘못된 결재선,
누군가 지워 버린 조건절을 상대하려면
검보다 오래 남는 기록이 필요합니다.
욕먹을 결정을 피하지 않되,
그 결정으로 누가 죽었는지와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를
끝까지 자기 이름으로 남기려는 재상의 이야기입니다.
4. 독자 검산관 지원 자격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즉시 채용됩니다.
악역이 왜 나쁜 결정을 내렸는지보다 그 대가를 치르는지가 궁금하다.
완벽한 해답보다 덜 나쁜 선택을 고민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검술 대결만큼 청문회와 문서 추적도 긴장될 수 있다고 믿는다.
“유감스러운 일이 발생했습니다”를 보면 주어부터 찾는다.
5. 근무 조건
업무: 장부가 빠뜨린 사람 찾기
권한: 반대기록 작성 가능
필기구: 미지급
급여: 장부에 없음
1부: 112화 원고 준비 완료
정답을 부정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누가 질문을 만들었고,
무엇이 입력에서 빠졌으며,
그 답을 누가 현실에 집행했는지 추적하는 이야기입니다.
※ 본 공문을 열람한 시점부터 독자 검산관으로 임시 등록됩니다.
※ 다음 화를 열람하지 않아 발생한 궁금증은 재상부가 책임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