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였다.
전력을 다해 퍼부은 게 고작 30초를 버텼다.
주먹. 마력 방출. 연속 폭격.
전부 닿는 순간 사라졌다.
상대는 아무렇지 않게 서 있었다.
"한 번 더 할까요."
그 남자가 말했다.
협회 공식 기록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이름: 강도겸
등급: 측정 불가 (일반인)
마력 수치: 0
직업: 편의점 알바생
전 세계에서 단 한 명.
19살이 될 때까지 각성하지 못한 사람.
10살 때 각성이 시작됐다.
전 세계 사람들이 하나둘 능력을 받았다.
친구들이 받았다. 이웃이 받았다. 지나가는 사람도 받았다.
이 남자만 받지 못했다.
그래서 매일 새벽에 일어났다.
뛰었다. 맞았다. 쓰러졌다.
다시 일어났다.
포기하지 않았다.
기다리지도 않았다.
그냥 버텼다.
그게 19년이었다.
그리고 19살.
반경 7미터 안의 모든 마력이 0으로 수렴하는 능력이 생겼다.
마력을 흡수하는 게 아니다.
막는 것도 아니다.
그냥 없어진다.
닿는 순간. 아무 저항 없이.
어떤 공격도 통하지 않는다.
어떤 마법도 적용되지 않는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방식이라 협회 등급 체계에 존재하지 않는다.
측정기가 잡지 못한다.
공식 등급은 아직도 없다.
전 세계가 이 남자를 일반인으로 알고 있다.
근데 이 남자가 던전에 들어갈 때마다 세상이 흔들린다.
국제 헌터 기구 비상 3단계.
각국 정부 지원 요청.
전 세계 던전 이상현상 발생.
원인을 추적했더니 나온 게
서울 어느 골목.
혼자 들어가는 미등록 던전.
마력 수치 0인 편의점 알바생.
조사를 보낸 협회 요원들이 돌아와서 보고한 내용은 단 두 줄이었다.
"접근 불가."
"이유 불명."
이 소설은 화려하지 않다.
주인공은 화려한 스킬이 없다.
멋있는 대사를 날리지 않는다.
드라마틱한 각성 장면도 없다.
그냥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뛰고, 훈련하고, 편의점 알바를 한다.
근데 그 남자 앞에 서면
전 세계 최강 헌터도 30초를 못 버틴다.
그게 19년이 만든 것이다.
중국 파견을 나갔을 때.
중국 최강 7등급 헌터가 대놓고 무시했다.
"등급도 없는 애를 왜 데려온 거야."
그 말이 끝나고 30초 후.
중국 헌터는 바닥에 앉아서 마력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강도겸은 여전히 서 있었다.
아무것도 쓰지 않고.
그냥 서 있었던 것뿐이다.
딥게이트라는 조직이 있다.
인공 게이트를 만들어 세상에 푸는 조직.
목적이 뭔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근데 이 조직이 이 남자를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처리 대상.
그게 그들이 내린 분류였다.
아직 세상은 이 남자의 존재를 모른다.
협회는 일반인으로 기록하고 있다.
딥게이트만 알고 있다.
그리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소설에는 두 가지 질문이 있다.
하나.
19년 동안 혼자 버텨온 남자가
세상을 흔들기 시작하면 어떻게 되는가.
둘.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던 사람이
가장 다른 방식으로 각성했을 때
세상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답은 소설 안에 있다.
강도겸 옆에는 두 사람이 있다.
한민준.
능력은 약하지만 던전 속성과 구조를 누구보다 잘 아는 연구자.
도겸의 유일한 친구.
서유나.
한국 최강 헌터.
엄친아. 완벽한 스펙.
근데 이 여자가 도겸을 몰래 따라다닌다.
이유는 읽으면 안다.
그리고 남기현.
전 세계 1~2위였던 능력자.
어느 날 능력을 빼앗겼다.
지금은 도장을 운영하는 맨몸 최강.
이 사람이 강도겸을 처음 봤을 때 한 말이 있다.
"이 녀석은 다르다."
그 한마디로 모든 걸 건 사람이다.
읽기 시작하면 멈추기 어렵다.
1화는 짧다.
근데 그게 끝이 아니라는 걸
읽는 순간 안다.
무언가가 시작되고 있다는 걸.
아직 세상이 모르는 남자가
조용히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