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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2026.08.1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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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죽고 싶었던 사람이 살고 싶어졌다


“얼마나 남았습니까?”


의사는 대답하지 않았다.


책상 위에 놓인 볼펜을 한번 만지고, 모니터를 보고, 다시 나를 봤다.


나는 그 짧은 침묵만으로도 대답을 알아버렸다.


좋은 이야기를 하려는 사람은 저렇게 오래 침묵하지 않는다.


“말씀해 주세요.”


“환자분.”


“괜찮습니다.”


괜찮다는 말이 먼저 나왔다.


참 이상한 버릇이었다.


아내가 죽었을 때도 괜찮다고 했다.


장례식장에서 사람들이 내 어깨를 잡고 울었을 때도 괜찮다고 했다.


혼자 갓난쟁이 둘을 키울 수 있겠냐고 물었을 때도 괜찮다고 했다.


아들의 진단명을 처음 들었던 날에도 괜찮다고 했다.


딸이 방문을 닫고 울던 날에도.


아들이 내 팔을 할퀴어 피가 났던 날에도.


괜찮았다.


나는 언제나 괜찮은 사람이었다.


적어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드라마, 중·단편
내일도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다.
skycksgus
총 2화 조회 2 202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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