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보니
거대 사이비 종교의 교주가 되어 있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전직 변호사라는 겁니다.
살아남으려면
교단부터 정상적으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피해자에게 돈을 돌려주고,
수상한 시설을 폐쇄하고,
불투명한 자금을 막고,
교주인 제 권한까지 줄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정상적인 일을 할 때마다
신도들은 전혀 다르게 받아들입니다.
“교주님께서 재물을 버리셨다.”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으셨다.”
“우리를 선택하게 하시는 거야.”
저는 사이비를 없애고 있는데,
신도들은 저를 점점 더
진짜 교주라고 믿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만이면 차라리 괜찮았습니다.
사고가 일어나기 몇 초 전 장면이
보이기 시작하고,
배운 기억도 없는 몸이 사람을 제압하고,
과거의 기억처럼 보이는 장면까지 떠오릅니다.
그리고 죽은 교주의 흔적을 추적할수록
이상한 사실들이 나옵니다.
수십 년 동안 유지된 폐쇄 시설.
누가 시작했는지도 모르는 돈.
건물이 불타 없어져도 계속되는 계측.
그리고 제 얼굴이 아닌데도,
저를 예전의 강우진으로 알아보는 여자.
살기 위해서는 교주의 권력과 돈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사용할수록
저는 더 완벽한 사이비 교주가 되어갑니다.
사이비를 무너뜨리려는 전직 변호사가
자신이 그 사이비의
가장 위대한 교주가 되어가는 이야기.
《사이비 교주는 살아남고 싶다》
법률·기업·언론·검찰을 이용한 현실적인 생존전과
검증할수록 더 이상해지는 오컬트 미스터리,
그리고 과거의 연인을 중심으로 한
관계선을 함께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