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교 첩자로 몰려 목이 날아가기 직전.
“잠깐, 목을 그렇게—”
그리고 1초 뒤.
“—두껍게 치시면 안 됩니다. 목살은 결대로 썰어야죠.”
눈을 뜨니 요리 경연대회였습니다.
《죽기 1초 전, 장르가 바뀐다》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제목 그대로 죽기 1초 전마다 세상의 장르가 바뀌는 생존물입니다.
문제는 어디로 가든 그 장르의 클리셰가 주인공을 죽이려 든다는 것.
사람을 구하면 영웅적인 희생이 되고, 누명을 벗으려 하면 악역의 발악이 됩니다. 살겠다고 도망쳐도 죽음을 앞둔 마지막 몸부림이 됩니다.
호러에 가면 호러로, 무협에 가면 무협으로, SF에 가면 SF로 굴러갑니다. 장르 이름만 바꿔 끼우기보다는 들어간 장르는 제대로 그 장르처럼 써보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장르가 바뀔 때마다 낯익은 얼굴들이 다시 나타납니다.
나만 그들을 기억하고, 그들은 매번 나를 처음 봅니다.
처음엔 그냥 안 죽으려고 뛰어다니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계속 살아남다 보니 슬슬 이상해집니다.
왜 어느 장르든 처음부터 내 죽음을 향해 가고 있는 걸까.
장르호핑 생존물 좋아하시면 한 번 들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