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차 직장인 윤희. 출근 준비 중이던 아침, 난데없이 유튜브 영상이 멈추더니 소름 끼치는 폭발음이 창문을 뚫고 들어왔다. 출근길은 순식간에 숨 막히는 [재난물]로 뒤틀리고, 다이빙하듯 뛰어든 지하 대피소에서는 생존 본능인지 애정인지 모를 [로맨스]가 싹튼다. 설렘도 잠시, 선동과 가스라이팅에 능숙한 빌런이 윤희를 타깃으로 삼으며 이야기는 [스릴러]로 빠진다. 집단 광기를 피해 도망친 곳에서 모자라지만 패기 하나는 끝내주는 청년의 탄산 같은 입담으로 [코미디]같은 상황이 펼쳐진다.
장르가 도미노처럼 뒤집히는 이 미친 롤러코스터의 끝은 대체 어딜지. 과연 윤희는 '오늘도 아무 일 없이' 출근할 수 있을까?
그런데 이 모든 장르를 통과하고 나서야, 윤희는 알게 된다. 도망치고 싶던 하루가, 실은 나를 가장 정직하게 비추는 이야기였다는 걸. 서른다섯 직장인의 조용하고도 치열한 성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