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무렵에 쓰기 시작한 글이었습니다. 그 사이 해를 몇 번 넘겼습니다. 얼마 전 히가시노 게이고 선생의 부고를 들었습니다. 추리소설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사람 치고 그분의 문장에 빚지지 않은 이가 몇이나 될까요. 그 소식을 듣고 나서, 컴퓨터 구석에서 잠자고 있던 파일을 꺼냈습니다. 언젠가 다듬어서 내놓겠다고 미뤄 둔 원고였습니다. 미루다 보면 영영 안 되는 일도 있다는 걸, 그날 처음으로 실감했습니다. 열어 보니 분량이 꽤 많더군요. 206화. 원고지로는 저도 세다가 그만뒀습니다. 《베스트셀러》는 은둔 작가 서진우와, 8년 전 사라진 스물일곱 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기록되지 않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가. 그 질문 하나를 붙잡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미리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작가도 사람이라 실수합니다. 오탈자도 있을 것이고, 앞뒤가 어긋난 곳도 나올 겁니다. 발견하시면 부디 알려 주십시오. 우선 올리고, 연재하면서 계속 고쳐 나가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약속드립니다. 이 이야기는 이미 끝까지 쓰여 있습니다. 중간에 멈추는 일은 없습니다. 첫 문장부터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