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긴급 점검 안내**
인류 최후의 레이드는 17분 만에 끝났다.
『최종 보스 '종언의 관측자' 공략 실패』
『생존 인원: 1』
랭킹 1위도, S급 헌터들도, 세계 연합군도 전부 저 17분 안에 갈려 나갔다. 자신이 마지막까지 서 있었던 건 강해서가 아니었다. F급이라 어그로 순위가 제일 낮았을 뿐이다.
10년 내내 F급. 인류가 멸망하는 순간까지 F급.
"······더럽게 공평하네."
『 시스템 긴급 점검 안내』
『최종 시나리오 결과가 허용 범위를 벗어났습니다.』
『월드를 최종 백업 시점으로 롤백합니다.』
『백업 시점: 10년 전, 튜토리얼 개시 D-1』
『롤백까지 — 3, 2, 1』
뭐?
『롤백 진행 중··· 99%』
『 오류: 플레이어 [오정윤]의 데이터가 잠겨 있어 초기화할 수 없습니다.』
『사유: 사망 판정 미완료 (생존 인원 1)』
『해당 데이터를 이월 처리합니다.』
시야가 하얗게 물들기 직전, 마지막 메시지가 떠올랐다.
『다음 점검에서 뵙겠습니다, 마지막 플레이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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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 오정윤』
『레벨: 1』
『등급: F (측정 대기)』
『보유 스킬: [없음]』
『이월 항목: 기억 3,652일 / 스탯 포인트 1,024 (미배분) / ???』
레벨은 1로 돌아갔다. 등급도 다시 F.
하지만 10년 동안 죽지 않으려고 외운 모든 것 — 던전의 배치, 보스의 패턴, 아직 임자 없는 유물들의 위치, 그리고 인류를 멸망시킨 그날의 진실이 머릿속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거기에, 배분되지 않은 스탯 포인트 1,024.
10년치 정산이었다.
『이번에는 17분보다 오래 버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