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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현판] 고양이랑 산책 나갔는데, 2.4km 걷는 동안 퓨마가 됐습니다
소추아·2026.09.0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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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고양이는 메인쿤보다 한 뼘 큽니다.


집주인 아주머니는 "무슨 고양이가 이렇게 커" 하시더니 월세를 오만 원 올렸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밤에 같이 산책을 나갔습니다.


팔백 미터 걷자 머리가 제 허벅지에 닿았습니다.


사거리를 지나자 골반이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땐 어깨가 제 허리 위에 있었습니다.


목적지는 데이터센터였습니다.


우리 집 방바닥에서 솟은 덩굴이 정확히 그쪽으로 기울어 자라고 있었거든요.


그 건물 벽은 담쟁이로 덮여 있었습니다. 작년에 지은 건물인데요.


잎을 만졌더니 5층 벽 전체가 30센티 자랐습니다.


경보가 울렸고, CCTV가 저를 봤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고양이는 다시 작아졌습니다.


며칠 뒤, 시멘트를 깨고 그 덩굴의 뿌리를 캤습니다.


잔뿌리가 전부 직각으로 갈라져 있었습니다.


회로 기판처럼요.


세계수에 물 한 번 줬다가 지구의 정원사로 등록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회귀·빙의·환생 없음. 레벨업 없음. 대신 고양이가 커집니다.


SF 공모전 참가작 / 현재 11화 / 매일 16시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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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추아
총 33화 조회 680 20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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