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국가대표 김용은 할아버지를 태우고 가던 밤에 사고를 당한다.
눈을 떴을 때 그는 천 년 전 서라벌에 있었다. 몸은 자기 것이 아니었다. 열여덟 살, 손바닥에 낫 굳은살이 잡힌 몸.
저쪽 병실에서는 시간이 거의 흐르지 않는다. 여기서 하루가 갈 때 저기서는 일 분이 간다.
그런데 그 간격이 줄고 있다. 일 분이 사십오 분이 되고, 사십오 분이 하루가 된다.
하나가 되면 두 시간이 겹치고, 겹치면 하나만 남는다. 어느 쪽이 남는지는 아무도 정해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