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뒷골목, 작은 피시방 하나. 간판 없이 조용히 돌아가는 이곳의 사장 부부는 사실 위장부부다.
남자는 꽃제비 출신 천재 암호해독가. 여자는 부산에서 온 4차원 낙하산 신부. 말투도, 살아온 세계도 다른 두 사람이 한 지붕 아래 묶였다.
그러던 어느 날— 정치범 수용소 소장이었던 한 노인이 살해당한다. 그의 손에 남겨진 낡은 종이 한 조각.
그 안엔 고종이 남긴 어마어마한 비자금의 흔적이, 그리고 60년을 기다려온 비밀결사의 숙명이 담겨 있었다.
나라 하나를 뒤흔들 돈
그 돈을 쫓는 두 얼굴의 조직
서로 다른 말을 쓰는 두 사람의, 아주 느린 스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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