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우주’를 검색해 봤습니다.
블랙홀, 외계행성, 우주의 끝, 빅뱅, 다중우주, 시간과 공간…. 조회수 100만을 넘긴 영상이 놀랄 만큼 많았습니다. 어떤 영상은 수백만 명이 보았더군요.
조금 의아했습니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우주를 궁금해하고, 빛의 속도와 상대성이론을 이야기하고, 외계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진지하게 생각하는데,
정작 우주를 무대로 쓴 소설에는 사람이 별로 찾아오지 않습니다.
저는 요즘 《재즈를 연주하는 바흐》라는 SF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우주상수, 엔트로피, 암흑물질, 백색왜성, 웜홀, 외계문명과 의식, 그리고 인간의 몸과 존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은하수에는 수천억 개의 별이 있고, 그보다 훨씬 많은 행성이 존재할 텐데 우리는 아직 단 하나의 외계문명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제 소설도 그런 행성 하나인지 모르겠습니다.
분명 어딘가에는 이런 이야기를 좋아할 독자가 있을 겁니다. 우주가 궁금하고, 낯선 세계를 상상하기 좋아하고, 조금 어려워도 ‘이게 대체 무슨 이야기지?’ 하며 한 발 더 들어와 보는 사람.
다만 아직 서로의 신호가 닿지 않았을 뿐이겠지요.
그래서 오늘도 저는 우주를 향해 전파를 쏘듯 한 편을 올립니다.
혹시 이 신호를 발견하셨다면, 잠시 이 행성에 착륙해 보시겠습니까?
《재즈를 연주하는 바흐》
외계문명을 찾는 것보다 이 소설의 독자 한 사람을 찾는 일이 조금 더 쉬웠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