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은 목요일마다 이 상담실에 온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는 곳. 누구에게도 하지 못한 말을 꺼낼 수 있는 유일한 자리. 상담사는 판단하지 않는다. 화내지 않는다. 지난번 꺼냈던 사소한 말 한마디까지 전부 기억한다.
너무 완벽해서, 오히려 궁금해진 적은 없는가.
이수진의 상담이 거듭될수록, 상담실 안쪽에서는 아무도 모르는 균열이 자라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균열의 끝에는, 이수진 자신도 몰랐던 한 가족의 오래된 진실이 있다.
사람을 믿지 못해 낯선 존재에게 마음을 여는 사람들. 그리고 그 존재를 만든 것 역시, 사람이었다.
목요일. 오후 세 시. 문이 열린다.